“현송월과 기싸움 썰 푼다”… 백지영이 말한 北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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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이 2018년 4월 북한 평양 공연을 다녀온 뒷이야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백지영은 영상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화, 당시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월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기싸움을 벌인 사연을 전했다.
백지영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에 '조금은 민감한 김정은 뒷이야기(방북, 도청)'이라는 제목의 13분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백지영은 2018년 4월 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공연 '봄이 온다'에서 자신의 히트곡 '잊지말아요'와 '총 맞은 것처럼'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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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이 2018년 4월 북한 평양 공연을 다녀온 뒷이야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백지영은 영상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화, 당시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월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기싸움을 벌인 사연을 전했다.
백지영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에 ‘조금은 민감한 김정은 뒷이야기(방북, 도청)’이라는 제목의 13분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백씨는 이 영상에 “북한에 다녀온 2년 전 썰을 풀어봤다. 아참! 민주주의 만세예요”라고 적었다.
백지영은 2018년 4월 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공연 ‘봄이 온다’에서 자신의 히트곡 ‘잊지말아요’와 ‘총 맞은 것처럼’을 노래했다. 그는 “자유 선곡이 아니라 (북한에서) 곡을 정해줬다”며 “그때 내가 알기로는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을 당하고 그랬다는 뉴스를 보고 난 뒤였는데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회상했다.
백씨는 북한 측에서 요청을 받은 두 곡을 불렀다고 한다. 그는 무대 반응에서 ‘잊지 말아요’가 더 좋았다고 기억하면서 “왠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입술로 따라 부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만난 순간에 대해서는 “현실감이 없었다”고 했다. 백씨는 “나는 말 한 번 잘못 하면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던 세대라 너무 무서웠다”며 “머리 각이나 소매 깃이나 어디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1톤짜리 다리미로 다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김 위원장과 우리 가수들의 기념사진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도 전했다. 사람들을 2~3열로 세운 북한 사진사는 “앞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뒤 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일 수 있으니 앉아주시던지 자세를 낮춰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나도 1열인데 나보고도 낮추란 말이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백씨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알고 보니 농담을 한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백씨는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에 대해 “되게 아파 보였다. 처음 딱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창백해’라고 생각했다”며 “조용하고 진짜 동양적인 미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이 여사는) 부부 같은 자연스러움은 없었고 약간 수직 관계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수평 관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현 부부장에 대해서는 “되게 여장부 스타일이다. 털털하고 대화가 그래도 꽤 통했다”며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백씨와 현 부부장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동 공연을 준비하면서 묘한 신경전도 있었다고 한다. 백씨는 “(좋은 파트를) 양보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래도 이 부분은 같이 해야지 남측에서 하면 안되시죠’ 같은 기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당시 묵었던 호텔에서 도청을 당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될 수 있으면 호텔 안에서 김일성, 김정일 등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또 서로 수다 떨 때도 민감한 이야기는 호텔 방 안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며 “한번은 ‘이 방은 왜 이렇게 수건이 없어?’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나갔다 들어왔더니 수건이 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편해져서 평양 사진을 엄청나게 찍었다. 나중에 봤더니 한 1000장을 찍었더라”며 “김일성·김정일 부자 얼굴 사진이 평양 시내에 붙어있는데, 그 사진이 흔들리거나 비뚤어져 나왔으면 (북한 수행원이) 다 지우더라”고 했다.
백씨는 “북쪽 공연에 가서 거기 사시는 분들을 만난 게 제일 좋았다. 막상 사람을 만나고 봤더니 정이 많았다. 땅만 갈라졌지 사람이 갈라지면 안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에 취하니 다들 통하더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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