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80 보장' 이정후…美 통계 전문 사이트는 '성공' 예측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의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성적에 대한 예상치를 내놨다. 평균 이상의 기록을 보여주는 중견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이정후가 오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거둘 성적을 예상했다.
이정후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을 확정지었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2027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2024 시즌 타율 0.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OPS 0.762 등 빅리그 데뷔 첫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 시즌에도 타율 0.288 9홈런 63타점 OPS 0.770, 2026 시즌은 타율 0.287 9홈런 63타점 IPS 0.768, 2027 시즌 타율 0.281 9홈런 62타점 OPS 0.752, 2028 시즌 타율 0.282 9홈런 61타점 OPS 0.757, 2029 시즌 타율 0.281 8홈런 58타점 OPS 0.750을 예측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 기간 내내 0.280 이상의 타율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OPS 역시 최소치를 0.750으로 잡으면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줄 것으로 이정후를 평가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누적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커리어 내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기록이 가장 좋지 않았던 올 시즌(타율 0.318)에도 발목 부상 탓에 시즌을 조기 마감한 탓이 컸다.
이정후는 선구안도 빼어났다. 출루율이 가장 낮았던 2019 시즌에도 0.386으로 타율 0.336대비 5푼이나 출루율이 높았다. 장타율도 루키 시즌이었던 2017 시즌 0.417 이후 매년 최소 0.450을 넘겼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리면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이정후의 성적이 KBO시절보다 하락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중견수는 12명이다. 이 중 타율 0.28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코디 벨린저(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클 해리스 2세 두 사람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에 대한 '팬그래프닷컴'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빈공에 허덕였다. 팀 타율 0.23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팀 OPS도 0.701로 효율적인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중견수 포지션이 샌프란시스코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루이스 마토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중견수로 출전했지만 타율 0.250(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OPS 0.661에 그쳤다. 마토스의 출루율은 0.319에 불과했다.
다른 선수들은 더 심각했다. 브라이스 존슨은 30경기에서 타율 0.163(4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OPS 0.485, 웨이드 메클러가 20경기를 뛰며 타율 0.232(56타수 13안타) OPS 0.578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수비 역시 메이저리그 평균에 못 미치면서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팬그래프닷컴'의 예상 성적처럼 이정후가 계약 기간 동안 매 시즌 타율 0.280, OPS 0.750 이상의 기록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인 계약이 될 수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24 시즌 2.5, 2025~2026 시즌 2.6, 2027~2028 시즌 2.3, 2029 시즌 2.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이정후 영입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를 이미 샌프란시스코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2024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타순을 예상하며 이정후를 1번타자 및 중견수로 두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나 윌머 플로레스와 테이블 세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가 1억 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도장을 찍는다면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66억 원)에 계약했던 일본의 요시다 마사타카다.
요시다 마사타카는 이정후와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다만 이정후는 1998년생으로 1993년생인 요시다보다 5살이나 어리다. 외야 수비 역시 좌익수만 소화 가능한 요시다와 비교하면 이정후의 수비 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시다는 빅리그 입성 첫해였던 2023 시즌 140경기 타율 0.289(537타수 155안타) 15홈런 72타점 OPS 0.783을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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