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별명 갖고 있다"…이정후 SF 입단 공식 발표→'야구인 가족'까지 집중 조명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한 가운데, KBO리그의 레전드이자 이정후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정후와 이종범 전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서 뛴 사진이 게재됐다. "KBO리그 최초의 부자 MVP 듀오는 (바람의 아들, 바람의 손자라는) 대단한 별명을 갖고 있다"라는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또 이번 계약에는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정후는 까다로운 신체검사 과정을 무사히 통과했고, 샌프란시스코는 15일 이정후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옵트아웃을 제외한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2027년 2200만 달러, 2028~2029년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또한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조건도 있다.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2027년 11만 달러, 2028~2029년 10만 2500달러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적료로 1882만 5000달러(약 247억원)를 받게 됐다.

2017년 데뷔 이후 7년간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온 이정후는 통산 884경기 3476타수 1181안타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23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한 볼넷(383개)이 삼진(304개)보다 많을 정도로 선구안이 돋보였고, 콘택트 능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또 이정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정후의 미국행이 확정되면서 여러 미국 언론은 그의 활약상과 성장 배경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이 전 코치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KBO리그 1706경기 6060타수 1797안타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으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1994년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그는 아들 이정후가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받게 되면서 'KBO리그 최초 부자 MVP'라는 위업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이종범 전 코치는 올해 3월 이정후의 WBC 출전으로 관심을 받았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는 2006년 WBC에 나선 이종범의 아들"이라며 이정후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6일 오전 6시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후 2017~2023년 연도별 KBO 정규시즌 성적

-2017년: 144경기 552타수 179안타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2018년: 109경기 459타수 163안타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

-2019년: 140경기 574타수 193안타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13도루

-2020년: 140경기 544타수 181안타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12도루

-2021년: 123경기 464타수 167안타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10도루

-2022년: 142경기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5도루

-2023년: 86경기 330타수 105안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6도루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LB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