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미사일 맞아 화물선 화재…예멘 후티 반군 소행 유력
홍해를 운행하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알자스라호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영토에서 날아온 발사체에 맞아 선상에 불이 났다고 미 국방부와 민간 정보회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이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알자스라호의 좌현이 드론 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컨테이너 1개가 바다로 떨어졌고 선박 데크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브엘만데브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인 홍해의 입구 해협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전세계 모든 석유 해상 거래의 10% 가까이 폭 29㎞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이뤄지며, 그 액수는 연간 약 1조 달러(1296조5000억원)에 달한다.
알자스라호를 겨냥한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는 무장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도 알자스라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후티일 가능성이 크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과 상관없는 선박도 홍해 상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에도 이 해협을 지나던 홍콩 국적 화물선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빗맞았고, 지난 13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메이슨호가 홍해를 지나는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의 요청으로 후티가 발사한 무인 항공기를 격추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되는 선박들도 늘고 해상 공격의 위험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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