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생가·부자바위 순례…4대 그룹의 'K-기업가정신' 특강
4대 그룹 사장 총출동…‘K-기업가정신’ 청년세대 알려
이날 포럼이 열린 진주시 능력개발관 다목적 강당(500석)에는 대학생, 예비 창업인, 신규 창업가 등으로 빌디딜 틈이 없었다. 2018년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해 축사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해법이자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K-기업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보국·우국애민·사회책임…K-기업가 정신 뿌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인재+기술=공헌(共獻)”을 강조했다. 그룹 모태인 삼성상회 창립(1938년) 이후 85년간 삼성이 지속할 수 있었던 기업 가치를 공식으로 표현했다. 박 사장은 기업 성장은 단순히 인재와 기술 결합만으론 안 되고, 사회 요청에 기업이 얼마나 잘 화답하며 공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바지할 공(貢)이 대신 함께 공(共)을 썼다고 한다.
박 사장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사업보국’ 경영철학도 전했다. 그러면서 1953년 제일제당 설립 사례를 들었다. 당시 생활 필수품 설탕 수입의존도는 100%였지만, 제일제당이 생긴 지 불과 3년 만에 7%로 감소했다.『호암자전』에서도 드러나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모두 서로 덕을 보는” 공존공영의 원칙이다.
손현식 효성TNS 대표이사는 “조홍제 회장은 혼자가 아닌 조국을 위한 삶에 이바지하려 했다”며 “당시 해외 원조와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에서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사업을 고민한 끝에 화학섬유산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렴하고 오래가는 나일론은 국민의 의복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효성그룹은 조홍제 회장이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하면서 성장했다.
아름다운 동행과 이별 배경엔 ‘신뢰와 인화’
이 원장은 “고객의 신뢰, 인재들이 선망, 협력사·합작사와 동방성장, 투자자에게 매력을 주는 것이 ‘일등 LG’의 비전”이라면서 “유교 집 안이었던 구인회 창업주가 포목점을 열 때 부친이 해준 ‘남들과 화목(인화), 신용을 얻는 사람(정도) 등의 말이 그룹 경영에 녹아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허씨 집안이 뿌리 내린) 진주 승산마을을 포함한 지수면에서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까지 (친일파·우익·좌익 등에 대한) 살생이 한 건도 없었다”며 “허씨 집안이 살생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고, 이는 평소 부를 움켜쥐기만 하지 않고 나누어 민심을 얻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은 신뢰를 기본적으로 하는 파트너십”이라며 “시장과 고객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GS의 가치”라고 했다.
창업주 생가·부자바위 ‘성지순례’도
진주=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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