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내놓고 슬쩍 없애…우리카드 57종, 하나카드 38종
12월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이 중단됐다. 지난해 전체 단종 수인 116종(신용 79·체크 37)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새로 발급한 카드 수는 120종(신용 96·체크 24)으로 지난해 전체 신규 발급 수인 192종(신용 157·체크 35)과 비교해 37.5% 감소했다.
12월에만 갱신 발급마저 중단되거나 아예 신규로도 받을 수 없는 상품은 모두 108종이다. 우리카드는 내년부터 SKT 우리카드 외에도 교원구몬·웰릭스렌탈·모두렌탈 우리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단종된 카드 중엔 알찬 혜택이 들어간 카드도 대거 포함됐다. 우리카드는 ‘뉴아이앤유카드(NU I&U)’와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 등 57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우리카드는 그간 BC카드가 대행했던 가맹점 관리와 결제망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카드를 단종했다고 밝혔다.
‘NU I&U’는 광고모델 아이유와의 협업으로 출시부터 이목을 끈 상품으로 전월 실적에 관계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7% 무제한 청구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결제할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청구 할인율이 1%로 올라간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이 무제한으로 적립되는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도 해외 일시불 결제 건의 경우 1마일 추가적립을 2000마일까지 할 수 있는 등 혜택이 다양했다. 우리카드 측은 해당 BC카드 기반 카드는 동일한 서비스를 탑재한 ‘우리카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원큐카드’와 ‘멀티애니’, ‘멀티온카드’ 등 38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멀티애니’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을 제공하고 간편결제로 결제 시 적립률을 1%로 높여준다. KB국민카드는 ‘가온비즈티타늄’, ‘이지스터디티타늄카드’ 등 13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 카드업계가 급격히 카드를 단종하는 원인으로 ‘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카드사들은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하거나 출시된 지 오래된 상품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카드사는 올 3분기 기준 누적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8% 하락했다. 이중 신한카드는 4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77억원)보다 20.2% 줄었으며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22.7%(3523억원→2724억원) 역성장했다.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도 5.8% 감소한 430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여전채 금리가 4%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 투자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내년에도 외형 확장보단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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