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알리, 이번엔 진짜 부활할까…1군 훈련 복귀해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

김희준 기자 2023. 12.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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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가 에버턴 1군 훈련에 복귀했다.

에버턴도 알리 복귀에 환영 언사를 남겼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지난달 초 알리를 아직 경기장에 나설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단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부상에서 복귀하면 경기력과 태도를 점검해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리는 15일 에버턴 훈련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본격적인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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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 아마두 오나나(이상 에버턴).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델리 알리가 에버턴 1군 훈련에 복귀했다.


15일(한국시간) 에버턴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버턴 1군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알리는 지난 자선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 훈련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경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 재능이었다. 2015년 여름 3부리그였던 MK돈스에서 토트넘홋스퍼로 영입돼 곧바로 리그에서만 10골 9도움으로 충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해당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올해의 팀을 석권한 뒤 2016-2017시즌에도 리그 18골 7도움으로 걸출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올해의 팀을 2시즌 연속으로 쓸어담았다.


손흥민(왼쪽), 델리 알리(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팀의 요구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를 벗어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기 시작한 알리는 서서히 천재성과 창의성을 잃어갔다. 2019년부터는 활동량만 많은 무색무취 선수가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에는 완전히 버림받았다. 2022년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은 좋지 않았고, 2022-2023시즌에는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이적했지만 그곳에서도 재기에 실패했다. 그 와중에 훈련 무단 이탈, 과도한 음주와 웃음가스 흡입 등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키며 무너져내렸고 올해 4월 잉글랜드로 복귀했다.


이후 알리는 자신의 부진이 정신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오버랩'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이 수면제에 과도하게 의존해 경기력 저하가 찾아왔고, 성장기 트라우마 등으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아 꾸준히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시인했다. 용기 있는 고백에 손흥민,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에버턴도 알리 복귀에 환영 언사를 남겼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지난달 초 알리를 아직 경기장에 나설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단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부상에서 복귀하면 경기력과 태도를 점검해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초에는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다이치 감독은 "알리는 스포츠 과학과 피트니스 측면에서 축구 관련 훈련을 하는 등 잔디에 다시 발을 올렸지만,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음주를 지나 알리가 합류하기를 희망한다. 오랫동안 이탈했었고 경기 프로그램에 적응해야 하기에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알리의 복귀는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알리가 잘 회복한다면 경기에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치 감독이 에버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잘 사용한다는 점도 알리에게 호재다. 번리 시절부터 4-4-2 전형으로 역습 축구에 강점을 보인 다이치 감독은 전진 능력이 좋은 압둘라예 두쿠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고, 두쿠레는 문전 침투를 통해 올 시즌에만 리그 16경기 6골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 역시 토트넘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 순간적인 축구 센스와 오프더볼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다이치 감독이 잘 다듬기만 한다면 전성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골잡이로 부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압둘라유 두쿠레(왼쪽), 델리 알리(이상 에버턴). 에버턴 X(구 트위터) 캡처

알리는 15일 에버턴 훈련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본격적인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두쿠레, 아마두 오나나 등 동료들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고 러닝 등에도 참가해 올해 안에 복귀하기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 에버턴 홈페이지,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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