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 후보, LH사장 퇴임후 LH서 2.8억 용역 수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퇴임 후 회사를 차린 뒤 3억원 가까운 규모의 LH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사장을 지낸 박 후보자가 차린 회사가 LH 일감을 따낸 만큼 ‘전관 수주’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9월 6일 해외건설협회·피앤티글로벌 주식회사와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 용역’ 계약을 했다. 일반경쟁 입찰 방식으로, 계약금액은 2억7800만원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주계약자이고, 피앤티글로벌은 공동이행 업체로 참여했다.
피앤티글로벌은 박 후보자가 2019년 4월 LH 사장에서 물러난 뒤인 2020년 2월 설립한 회사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 컨설팅, 건설사업관리(PM) 등을 담당한다. 박 후보자는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고, 회사 비상장주식 3만7000주(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자 측은 “피앤티글로벌이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은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이며, 전관 특혜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피앤티글로벌은 해외건설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했고, LH에선 외부 심사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후보자는 연구진에 참여한 바 없고 입찰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앤티글로벌이 해당 용역의 착수금 2900만원만 받은 상황이라 회사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 측은 또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자는 지난 14일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 사임계를 제출했고, 회사 주식도 매각이 어려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 신탁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3000만원을 넘는 주식을 2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박 후보자는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로도 2021년 6월부터 재직했고, 올해 1~11월 급여액은 3590만원이다. 후보자 측은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 사퇴서도 제출한 상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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