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을 믿으라고?…이틀 만에 3조 판 동학개미 [마켓플러스]
한화솔루션, 美 IRA 수혜 기대감
HLB, 외국인·기관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점치는 도표
비둘기가 된 파월 미 연준 의장 덕분에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장초반 2,570선을 넘기며 세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올랐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팔자를 고집 중인데요. 이틀간 두 시장에서 2조 9,900억어치 넘게 팔았습니다. 증시 낙관론이 퍼지는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2,760까지 갈 거라고도 했죠. 외국인, 기관은 같은 생각이지만 개인은 미심쩍은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 진짜 금리를 내리겠느냐는 의문이겠죠. 실제로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가 5.00에서 5.25 사이일 거란 예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2년 전에는 높아야 2.25라고 내다봤는데 현재 금리의 반에도 못 미치죠. 증권가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쨍~하고 수혜 뜰 날
한화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습니다. 미국은 첨단 제조 기술 제품을 자기 나라 안에서 만들고 판매하면 세액공제를 해주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배터리·태양광·풍력발전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 초 미국에 3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솔라 허브'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죠. 미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통합 단지로, 한화솔루션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 10월 말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오늘 거래에서 한화솔루션은 7.87% 상승 마감했고, 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태양광 업계에는 금리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도 꼽힙니다. 주로 건설 자금을 빌려서 사업을 벌이는 신재생에너지 회사들은 금리가 내리면 이자 부담을 덜게 됩니다. 전거래일 미국 태양광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인데요. 솔라엣지, 인페이즈, 퍼스트솔라 등이 최고 17% 가깝게 급등했습니다.
●증시판 삼천지교
코스닥 시가총액 6위 HLB가 또 신고가를 썼습니다. 2거래일 연속인데요. 미국 진출과 이전 상장 등 호재가 쌓여있다는 분석입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덕분입니다. 오늘까지 6거래일 나란히 HLB 주식을 담았는데, 이 기간 외국인이 910억, 기관이 280억 넘게 쏟아부었습니다. HLB는 간암 치료제 글로벌 3상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 미국 FDA의 신약 허가 본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항암제 분야에서 미국의 허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역시 대규모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지난 10월 17일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포스코DX와 엘앤에프 등도 이사를 계획 중이죠.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을 떠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합치면 시가총액 3,4,5,6위 기업들의 '줄이탈'이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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