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헝가리, EU 71조원 우크라 지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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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확정했지만 500억유로(약 70조5000억원)의 지원 패키지를 두고는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련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EU 공동 보충 예산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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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EU정상 추가 협상 전망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확정했지만 500억유로(약 70조5000억원)의 지원 패키지를 두고는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련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EU 공동 보충 예산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EU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50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재정 지원 패키지는 EU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과 우크라이나 이주 지원금, 기술 투자 지원금 등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이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7개 회원국 가운데 홀로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합의 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EU가 우크라이나에 지원금을 전달하려면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만장일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친러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안건을 비롯해 EU 회원국 가입 논의에 거부권을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뤼터 총리는 "시간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합의를 재개하기 위해 내년 1월 EU 정상들이 다시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의 반대로 EU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전세는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공화당의 반발에 표류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다만 이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협상 절차를 개시하는 안건은 오르반 총리가 표결 당시 자리를 비우면서 가까스로 가결됐다. 폴리티코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오르반 총리에게 커피를 마시자는 방식으로 회의장을 잠깐 비울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가 자리를 비우면 규정상 헝가리의 기권표로 처리돼, 26개국의 만장일치만으로 합의 도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를 유지해온 오르반 총리 입장에서도 러시아에 명분을 댈 수 있는 묘수인 셈이다.
EU는 헝가리의 비토를 막기 위해 헝가리 측에 배정된 EU 자금의 일부를 해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EU집행위원회는 전날 오후 성명을 통해 동결됐던 헝가리 배정 예산 102억 유로(약 14조5000억원)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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