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물가 조기 승리 선언 안돼…재정당국·중앙은행 함께 가야”

권민지 2023. 12.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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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일부 국가가 조기에 (물가) 승리 선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역할을 운전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이용해 경제성장을 낮추고 있는 건 브레이크 밟는 것과 같다"며 "근데 재정 당국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하면 상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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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일부 국가가 조기에 (물가) 승리 선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지표 안정화 초기에 섣부른 확장 통화정책을 추진하면 안 된다는 경고의 뜻으로 풀이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고 그 속도와 시점은 국가마다 다르게 진행된다”며 “중앙은행으로서는 각 국가의 상황에 맞게 기조를 조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역할을 운전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이용해 경제성장을 낮추고 있는 건 브레이크 밟는 것과 같다”며 “근데 재정 당국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하면 상반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당국에서도 재정 정상화 위해 중앙은행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공조를 이루며 물가 대응이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으로 인한 확장재정을 마무리하고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공격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지 않지만 재정 정상화 이뤄지고 있다”며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고 있다”며 “재정지원 필요성 자체가 예전보다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연금개혁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연금 개혁을 하려고 하면 연금 기여금을 조정해야 하고 연금 수급 관련한 것도 조정해야 해서 쉽지는 않다”며 “IMF는 정부가 연금 개혁에 대해서 생각하고 검토하는 것을 굉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장수를 굉장히 책임감 있게 즐겨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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