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 국빈방문 의전 갈등? 외교부 “조율 차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업무 오찬에서 마르크 뤼터(왼쪽) 네덜란드 총리와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불거진 양국 정부의 의전 갈등 논란에 대해 “조율을 위한 협의였다”고 해명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둔 지난 1일 경호와 의전 문제로 자국에 주재한 최형찬 한국대사를 불러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3박 5일 동안 이루어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네덜란드 정부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열흘 앞둔 지난 1일 최 대사를 불러들여 경호와 의전을 둘러싼 한국의 다양한 요구에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경호상의 필요를 이유로 윤 대통령 방문 시설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거나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클린룸 방문 일정과 관련해 한국 측이 정해진 제한 인원을 초과한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네덜란드 측의 최 대사 초치를 인정하면서도 “협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최 대사와 네덜란드 측 간 협의는 국빈 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불문하고 행사 의전과 관련해 상세 사항에 대해 언제나 이견이나 상이한 점은 있다”며 “반복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조율하고 좁혀나가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포맷을 협의해 나가는 것이 상례”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면서 “특히 왕실이 존재하는 국가의 경우 왕실의 전통 및 의전 측면에서 여러 가지 격식과 그에 따른 조율 필요 사항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 의전을 총괄한 도미니크 퀼링바커 네덜란드 의전장이 한국 측 의전실에 보낸 메시지도 공유했다. 이 메시지에는 “우리는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훌륭하고 다각적인 국빈 방문을 되돌아보고 있다. 나는 한국 의전팀의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 크게 감사했고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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