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한 은행들 책임져야” ELS 가입자들 배상 촉구

조계원 2023. 12.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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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이 15일 길거리로 나서 은행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은 이날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국민 은행발 사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를 개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 57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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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은행 ELS 3~4조원대 피해 예상
가입자들 불완전판매 주장하며 배상 촉구
ELS 가입자들이 손실 발생이 유력한 가운데 15일 판매사인 은행권의 불완전판매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계원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이 15일 길거리로 나서 은행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은 이날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국민 은행발 사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를 개최했다. 비오는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는 검은 우의에 빨간 머리띠를 두른 많은 가입자들이 모여 은행과 당국의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를 두고 “ELS는 굉장히 위험한 상품으로 10%~20%의 확률로 50%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은행들은 원칙적으로 ELS 판매가 불가능해 이를 신탁이나 펀드에 담아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 579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이하는 ELS 상품에서 3~4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입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은행이 홍콩 지수가 2016년 낙인을 찍은 적이 있는 위험한 상품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의로 고객들에게 설명하지 않는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권유해 벌어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떻게 모든 고객들이 한결 같이 가입 시 ‘원금 손해 날리 없다. 중국이 망하지 않는 한 낙인될 게 없다’고 똑같은 안내를 받을 수 있나, 이는 전적으로 실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한 시중은행권의 치졸한 욕심 때문에 발생했다”고 규탄했다.

따라서 “불완전판매로 인해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에 대해 원금 전액 보상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책 당국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시중은행권에 대해 관리감독함은 물론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ELS 가입자들은 이날 비오는 날씨에도 우의와 피켓을 들고 은행권의 판매행위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은행의 판매 행위를 규탄하는 구체적인 증언들도 나왔다. 은행의 전화 권유로 ELS에 가입했다는 한 여성은 “가입 당시 조기에 마감되는 상품인 만큼 빠르게 가입해야 한다”며 “고위험이나 낙인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부이고 일정 수익도 없는 상황에서 금융지식도 없어 투자분석표를 작성하는데 안정형으로 나오자 은행원이 체크할 부분을 직접 지정해 줬다”며 “이후 투자공격형으로 성향이 나와 가입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은 “적금 만기가 돼 은행을 방문하니 은행원이 저를 VIP룸으로 불러 ‘예금을 대신할 상품이 나왔다’, ‘고객님께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거다’라며 ‘저도 가입했고, 저희 가족도 모두 가입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면서 “‘한 번도 손실난적 없고, 중국이 망하는 일은 없다’, ‘설명서의 고위험이라는 표시는 형식적인 것이다’라고 가입을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정상적인 사고 방식과 직업 정신이 있는 은행원이라면 홍콩 지수의 위험성과 더불어 상품을 팔기위해 중국이 망하겠냐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고객에게 환심을 사는 게 아니라 여유 자금으로 먼저 시작해 보는 걸 건의하는 게 맞지 않냐”고 울분을 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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