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니폼 입은 오타니 내년엔 타자, 2025년 투수로 개막전 출격 정조준

다저스 입단식에서 오타니의 모습. AP=연합뉴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LA 다저스에 공식 입단했다. 오타니는 2024년 타자, 2025년 투수로 개막전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의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고 공개했다.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050억원)에 전 세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오타니는 몸값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수령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연봉 상한제, 부유세 지출 등 각종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해진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다저스를 택한 이유로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이에 따라 2024시즌은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MLB SNS

MLB 사무국은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3월 20~21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일찌감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김하성이 소속되어 있고,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 등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기 있는 팀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 서울 개막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타니가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타자 복귀가 이뤄진다면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주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개막전 출전 준비를 위해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긍정 신호를 보냈다. 아울러 "예정대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면 개막전 출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것"이라면서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빠르다"고 기대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야구의 본고장 MLB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오타니는 MLB 6시즌 통산 투수로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다저스타디움을 둘러보는 오타니. AP=연합뉴스

그러나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년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투구 재활 프로그램은 내년 시즌 도중 결정날 거 같다"면서 "첫 번째 수술(2018년 10월 1일)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시기(9월)에 두 번째 수술을 받아 2025년 개막 로테이션을 맞추는데 있어 이전보다 더 여유롭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