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를 건너는 '51번'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특별한 환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5)를 환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영어와 한글로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이정후가 KBO리그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환영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자주색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왼쪽 외야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난 10월 10일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타석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이정후는 고척돔을 뒤로한 채 바다 위를 걸어가고, KBO리그와 야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실제 경기 영상 하이라이트가 이어진다. 이정후의 공격, 수비, 베이스러닝 장면이 골고루 담겼다.
영상이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면, 이정후는 등 번호 51번이 새겨진 흰색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건너 홈구장 오라클 파크로 입성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를 데려오기 위해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든 많은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심을 표현해온 팀이다. 올해 2월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매일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지난 10월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직접 지켜보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우리 팀은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갖춘 새 중견수가 필요하다"며 이정후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중용한 지도자다.
막강한 경쟁팀들이 끝까지 이정후 영입 경쟁을 펼쳤지만, 샌프란시코는 이정후에게 6억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라는 역대 한국인 선수 포스팅 최고액을 안기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약 후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사용했던 등 번호 51번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또 SNS에 '바람의 손자(이정후의 별명)를 만나보자'는 글을 추가로 올려 본격적인 '이정후 홍보'에 나섰다. 이정후는 1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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