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10명 중 3명만 "결혼 생각"…청년 60% 부모와 산다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지난 2008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갑이 얇아진 탓에 미혼 청년의 절반 이상은 부모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에서 특히 낮았다. 여성 청년이 2008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20대 27.5%, 30대 3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남성 청년은 70% 수준에서 20대 41.9%, 30대 48.7%로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32.7%, 30대에서 33.7%를 차지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19.3%, 30대에서 14.2%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동거와 독신에 대한 청년들의 긍정적 인식은 많이 증가했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25.9%에서 2020년 40.6%로 증가, 독신 8.6%포인트보다 동거 14.7%포인트가 더 컸다.
미혼 청년 59.7%는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지난해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가구는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독거가구(25.4%), 청년 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 가구(6.8%) 순이 뒤를 이었다.
혼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40∼50%가 연립 다세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도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지하·지하·옥상의 거주 비율은 수도권 거주 청년 독거가구에서 3.24%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지갑 얇아진 20대, 소득 줄고 부채는 늘었다
지난 3년간(2018∼2021년)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은 2018년 3363만원에서 2021년 3114만원으로 7.4% 줄었다. 다른 연령대는 같은 기간 가구소득이 30대 11.5%, 40대 10.8%, 50대 10.6%, 60대 이상 22.5% 등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20대 이하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다.
20대의 소득은 줄었지만, 빚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대 이하에서 2018년 50.8%에서 2021년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는 64.1%에서 63.3%로 큰 변화가 없었다.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30대와 40대가 지난해 기준 76.5%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46.5%로 가장 낮았다.
4년간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와 30대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이하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93.5%였다. 30대는 8088만원(2018년)에서 1억1307만원(2022년)으로 증가해 40대 다음으로 높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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