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X', 프랜차이즈 재탕에서 바이블로 귀환 [D:영화 뷰]

류지윤 2023. 12. 15. 1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희대의 반전을 쓴 공포영화 '쏘우'가 또 한 번 게임판을 돌렸다.

'쏘우'는 2004년 1200만 달러 저예산으로 제작돼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초대박을 친 공포 영화다.

전 세계에서 순차 개봉한 '쏘우X'는 4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해 월드 와이드 수익 1억 931만 198 달러를 벌어들여 1편의 수익은 뛰어넘었다.

'쏘우X'는 '쏘우1'과 '쏘우2' 사이의 미드퀄 영화로 시계를 약 20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편 흥행 수익 뛰어넘어

"자 게임을 시작하지"(I Wanna Play a Game)

희대의 반전을 쓴 공포영화 '쏘우'가 또 한 번 게임판을 돌렸다. '쏘우'는 2004년 1200만 달러 저예산으로 제작돼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초대박을 친 공포 영화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잔인한 게임 방법, 사람들의 뒤틀린 도덕성, 게임의 함정과 반전 등이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쏘우2', '쏘우3', '쏘우4', '쏘우V', '쏘우-여섯 번의 기회', '쏘우 3D', '직쏘', '스파이럴'까지 속편과 스핀오프 등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토빈 벨이 연기한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 분)가 3편에서 사망한 후, 상징성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갈 동력을 잃었다. 이후 시리즈는 직쏘의 조력자 호프만(코스타스 맨다일러 분)이 후계자가 됐지만 이야기는 난해해졌고 캐릭터들도 설득력을 상실했다. 고문 방법만 잔인해지면서 기괴하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이에 '쏘우' 시리즈가 개봉 소식을 알릴 때마다 '재탕', '사골'이라는 조롱 섞인 말들이 따라왔다. '쏘우X'에 기대보다 우려가 더 쏠린 이유다. 하지만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전 세계에서 순차 개봉한 '쏘우X'는 4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해 월드 와이드 수익 1억 931만 198 달러를 벌어들여 1편의 수익은 뛰어넘었다. 또 시리즈 최초로 로튼 토마토에서 프레시 마크를 획득했다. '쏘우'의 본연의 매력과 함께 시리즈가 부활했다는 평가다.

'쏘우X'는 '쏘우1'과 '쏘우2' 사이의 미드퀄 영화로 시계를 약 20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1편에서 게임을 마친 존 크레이머가 자신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지만 사기를 당해 절망하고, 자신과 함께 초대 받은 이들을 위해 사기 친 집단에게 복수를 가한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알지 못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고 사람들이 게임의 대상이 됐던 것과 맥이 연결된다.

'쏘우' 시리즈의 백미로 뽑히는 고어한 고문 방법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고문 방식보다 현실적이고 잔인하다. 또한 직쏘의 서사를 풀어내는데 집중함으로, '쏘우' 1편만 봐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올해 유독 '더 넌2', '인시디어스: 빨간 문', '톡 투 미', '프레디의 피자가게' 등이 할리우드 공포 영화들이 흥행과 화제성에서 두드러졌다. '더 넌2'와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각각 월드 와이드 3억 6555억 원, 1억 6224만 1907만 달러를 기록하며 향후 시리즈를 이어나갈 명분을 얻었다. '톡 투 미'는 9194만 1607 달러 '프레디의 피자가게'도 2억 8864만 4200 달러의 수익을 거둬 속편을 확정했다.

할리우드에서도 국내 사정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제작에 편향돼 있어,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는 공포 영화가 더욱 활발하게 제작되어야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IP는 변주가 가능해 오랜 시간 시리즈로 이어져 올 수 있다.

다만 '쏘우' 시리즈는 극찬부터 수명이 다했다는 비난을 딛고 드디어 부활했다는 말을 듣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쏘우X'가 찾은 초심은 미디어 시장의 변화와 함께 블록버스터에 의존하지 않고도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제작이 가능함을 다시 보여줬다. 이로써 '쏘우'는 속편을 확정한 공포 영화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바이블로 남을 수 있게 됐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