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멈춰”...AMD 이어 인텔, AI 칩 ‘가우디3’ 공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칩 시장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 칩을 선보였다.
인텔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새로운 AI 칩 ‘가우디3’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이 제품은 설계를 마치고 반도체 생산시설을 거쳐 실제 작동에 성공했다”며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가우디3의) 양산 과정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이번에 출시한) ‘코어 울트라(Core Ultra)’나 ‘5세대 제온(Xeon)’ 프로세서 못지 않게 AI 보급 비전을 실현할 차세대 가속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우디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향상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을 높였다. 최근 전 세계 AI 칩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과 출시를 앞둔 AMD의 최신 AI 칩인 MI300X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대표적인 AI 모델은 엔비디아의 GPU에서 대부분 구동되는데, AMD에 이어 인텔도 가세한 것이다.
인텔은 이날 윈도 노트북과 PC용 칩인 ‘코어 울트라’와 새로운 ‘5세대 제온’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두 가지 칩 모두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코어 울트라는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AI 랩톱인 ‘갤럭시 북4 시리즈’에 탑재됐다.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고성능 AI 작업보다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강력한 게임 기능도 갖췄으며, 추가된 그래픽 성능으로 40% 이상 빠르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날 함께 출시된 5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다. 제온 프로세서는 클라우드와 같은 대규모 서버에 장착돼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겔싱어는 “인텔은 탁월하게 설계된 플랫폼, 보안솔루션, 개방형 생태계 지원을 통해 AI를 모든 곳에 활용하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오늘 코어 울트라와 5세대 제온 프로세서 출시로 우리의 AI 포트폴리오는 더욱 더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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