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부터 H조까지 8팀, 막강 화력부터 꿀벌군단까지
[박윤서 기자]
별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팀이 모두 결정됐다.
그래서 마련했다! UCL특집 16강 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1편에서는 A조부터 D조까지의 16강 진출팀 8팀, 2편에서는 E조부터 H조까지 나머지 8팀에 대해 둘러보려 한다. 곧 있을 18일 16강 대진 추첨식에 앞서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UCL특집 2편 - E~H조 16강 진출팀]
E조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다득점 2위, 화력은 막강하다!
4승 2무 / 17득점 6실점
막강한 화력이다. 최다득점 팀 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2위의 기록으로, 6경기 동안 17골을 퍼부었다. 16강 진출은 당연한 결과였다. 1차전 라치오와 3차전 셀틱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이겼다. 4차전에는 퇴장으로 10명이 된 셀틱을 6-0으로 눌러버리기도 했다. 최종전에서도 라치오를 2점 차로 이기며 기분 좋게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득점 페이스가 대단하다. 알바로 모라타와 앙투안 그리즈만의 발끝이 뜨겁다. 두 선수 모두 5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한 팀의 선수가 모두 1위에 올라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모라타와 그리즈만의 투톱 체제는 그 어떤 수비도 두렵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상황이다. 이들을 받쳐주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사무엘 리누다. 벌써 도움을 3개나 올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6강전에서도 이들의 득점포가 가동하길 바란다.
E조 2위 라치오
골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적은 실점으로 16강행!
3승 1무 2패 / 7득점 7실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16강 티켓을 따낸 팀은 라치오였다. 페예노르트와 셀틱을 잘 잡아내면서 3승을 거두고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3차전 페예노르트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을 때다. 하지만 이어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현재 리그에서 10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나름대로의 호성적을 거둔 상황이다.
라치오의 조별리그 최고의 장면을 뽑으라면 단연코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주어진 코너킥. 동점을 만들기 위해 이반 프로베델 골키퍼는 상대의 골문으로 향했고, 기적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림 같은 크로스가 올라왔고, 프로베델 골키퍼는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전히 허물며 헤더로 골대 상단을 갈랐다. 자신들의 홈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F조 1위 도르트문트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팀 누구? 꿀벌군단!
3승 2무 1패 / 7득점 4실점
이번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는 바로 F조였다. 도르트문트, PSG, AC 밀란, 뉴캐슬로 구성된 조였다. 이름만 들어도 살벌한 이 조에서 1등 자리를 따낸 팀은 도르트문트였다. 첫 경기 PSG 원정 경기에서 0-2, 2차전 AC 밀란전 0-0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다. 하지만 3차전 뉴캐슬 원정에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기점으로 그대로 3연승을 내달렸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PSG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실점이 아주 적다. 단 4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최소실점 레알 소시에다드 다음의 기록이고, 뮌헨이나 레알 마드리드보다도 실점이 적다. 이러한 짠물 수비의 주역은 바로 마츠 훔멜스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평점 7.76점으로 팀 내 1위를 차지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를 수상한 적도 있다. 그야말로 수비의 '핵'이다. 적은 실점은 분명히 고무적인 부분이지만, 더 높은 위치를 원한다면 득점난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F조 2위 파리 생제르맹
쉽지만은 않았던 조별리그, 그래도 16강 진출한 것은 다행
2승 2무 2패 / 9득점 8실점
파리 생제르맹에 쉽지만은 않았던 조별리그다. 예상 외로 고전했다. 자칫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다. 1차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잡아내며 첫 단추를 잘 뀄지만, 2차전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다시 3차전에서 AC 밀란을 잡았으나 다음 경기 1-2로 역전패했다. 경기력이 일관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결정하게 되었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하면 자칫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보게 되었는데, 무승부를 거두면서 3위 AC 밀란에 득실 차로 앞섰다.
파리 생제르맹의 최고 선수는 킬리안 음바페다. 이번에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골을 넣었다. 워낙 강한 상대와 맞대결을 펼쳤기에 그의 불같은 득점 페이스가 빛을 크게 발하지는 못했지만, 음바페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 또한 가세한 모습이다. AC 밀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막바지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앞으로의 둘의 호흡은 기대가 된다.
G조 1위 맨체스터 시티
디펜딩 챔피언, 그들은 여전히 '최강'이다
6승 / 18득점 7실점
G조 1위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프치히, 영보이즈, 즈베즈다 모두 맨시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홈에서 치렀던 조별리그 첫 경기 즈베즈다전에서 3-1로 가볍게 승리했고, 흐름을 살려 뒤이은 경기도 모두 승리했다. 5차전까지 5경기 모두 3골씩 넣으었다. 특히, 5차전 라이프치히전에서 전반에만 오펜다에게 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세 골을 넣으며 역전승하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차전 즈베즈다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빼고 체력 관리를 해주었는데도 승리했다.
최고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맨시티. 무엇보다 엘링 홀란의 발끝이 뜨겁다. 5골을 넣으면서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앞으로 펼쳐질 토너먼트에서도 홀란의 득점 행진은 끊이지 않을 예정이다. 훌리안 알바레즈도 4골을 기록하며 힘을 싣고 있다. 팀적으로도 강력하다. 'Fotmob' 기준 팀 평점 7.43으로 챔피언스리그 참가 팀 중 1위다. 여전히 강력한 맨시티다.
G조 2위 RB 라이프치히
이번에도 넘지 못한 맨시티…. 하지만 16강 진출!
4승 2패 / 13득점 10실점
라이프치히는 맨시티에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저번 시즌 16강 2차전의 기억이다.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2차전에서 0-7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던 라이프치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맨시티의 벽은 높디높았다. 조별리그 2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3골씩 내주며 패배했다.
그럼에도 라이프치히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영보이즈와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왔다. 약팀과의 경기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라이프치히는 그렇지 않았다. 4차전 즈베즈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냈다. 최종전 영보이즈전에서도 2-1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친 로이스 오펜다의 활약이 주요했다. 이제 라이프치히는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again 2020'을 외친다.
H조 1위 FC 바르셀로나
간신히 조 1위 진출, 찝찝한 최종전
4승 2패 / 12득점 6실점
2021-22시즌부터 2년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바르셀로나. 심지어 저번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맨유에 패배해 조기에 탈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최종전 앤트워프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바르셀로나. 4차전 샤흐타르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5차전 포르투는 또 잡았다. 6차전 앤트워프전도 가볍게 이길 것이라 예상됐지만, 추가시간 극장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FC포르투에 골득실이 1점 뒤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앞서 간신히 1위로 진출했다.
페란 토레스와 주앙 펠릭스가 3골을 넣어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골을 넣어줘야 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침묵하고 있다. 5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1골 1도움밖에 올리지 못하며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2년의 부진을 만회하려면 레반도프스키의 부활이 절실하다.
H조 2위 FC 포르투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챔피언스리그까지도!
4승 2패 / 15득점 8실점
포르투갈의 명문팀 FC 포르투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챔피언스리그까지도 갖고 왔다. 10승 1무 2패, 13경기 9실점으로 2위에 위치한 포르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강력했다. 2패는 모두 바르셀로나에 내준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승리했다. 심지어 골득실은 바르셀로나보다 앞섰다. 바르셀로나전 2패로 인해 승자승 원칙에서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다.
공격수들의 득점 행진이 대단하다. 갈레누와 이바니우송이 동시에 4골을 넣으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메흐디 타레미 또한 2골로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특이한 것은, 페페가 2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페페는 일전 4차전 앤트워프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는 최종전 샤흐타르를 5-3으로 잡아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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