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김기현 사퇴, 장제원 불출마는 혁신 아닌 반개혁"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결정에 대해 “혁신이 아닌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반개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홍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척졌다고 당 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가 한꺼번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나 당원 지지율 하락으로 지도부가 스스로 결심해 물러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런 식의 퇴진은 본 적이 없다”며 “모든 언론에서 이를 국민의힘의 혁신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은 뭐하냐고 묻는데, 대통령의 한마디에 물러나는 것을 혁신으로 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언론사 논설위원들의 생각은 군사 정권에 머무는 것 아닌가 의아하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혁신 시간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선 “12월 국회에서 예산과 쌍 특검 문제가 마무리되면 우리 당도 헌신과 희생이라는 부분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 민주당 혁신의 시간은 빠르면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서 당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나는 이미 험지로 왔고, 불출마하라고 하면 불출마도 하겠다”며 “다만 남에게 강요하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3선을 연임한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날 최고위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조선 시대 태종은 왕권 강화를 명분으로 개국공신의 목을 쳤는데, 윤 대통령은 대체 개국 공신들에게 왜 이러는 것이냐”며 “대선 당시 당 대표를 했던 이준석이 쫓겨나고 당시 원내대표를 한 김기현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퇴 당한 건 아닌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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