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등 동시 유행 우려" 코로나19 위기단계, 올 겨울 '경계' 유지

이춘희 2023. 12.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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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던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올겨울은 '경계' 단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큰 유행세가 없는 만큼 위기 단계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지난 12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겨울철을 넘긴 뒤 (하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몇 달 더 두고 본 다음 내년 초쯤에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겨울을 넘길 때까지는 현행 단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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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요양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
보건소 선별진료소, 1433일만에 운영 종료
전국 376개 지정격리병상도 해제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던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올겨울은 '경계' 단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겨울철 유행 우려가 여전히 잠재해 있고, 독감(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등의 일부 의료체계 개편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는 15일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위기단계 유지 및 대응체계 개편'을 결정했다. 호흡기 감염병 유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겨울은 안정화 시기까지 경계 수준을 유지하되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대응 체계를 소폭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심각-경계-주의-관심 단계로 구성된다. 코로나19는 지난 6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후 현재까지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경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국내 원인불명·재출현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상황을 뜻하고, 한 단계 낮은 주의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 국내 원인불명·재출현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상황일 때 발령된다.

큰 유행세가 없는 만큼 위기 단계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지난 12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겨울철을 넘긴 뒤 (하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몇 달 더 두고 본 다음 내년 초쯤에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겨울을 넘길 때까지는 현행 단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시민들이 가장 체감하는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의 방역 조치는 유지된다. 백신 접종·치료제 무상 공급, 중증 환자 대상 격리 입원 치료비 일부 지원 등도 이어진다. 현재의 양성자 감시 체제도 지속된다.

다만 보건소의 일상적 기능 복원을 위해 506곳의 선별진료소 운영을 오는 31일부로 종료하는 등 일반의료체계 회복을 위한 소폭의 체계 개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020년 1월 20일 운영을 시작한 선별진료소가 1441일 만에 사라지는 가운데 감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기존의 무료 유전자 증폭(PCR) 검사 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이어간다.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에서의 PCR 검사는 계속 이어지는 만큼 무료 검사 대상자들 대부분은 여기서도 계속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국 376개의 지정격리병상도 해제된다. 손영래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현재 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하고 있는 대상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별도로 지정해 운영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고, 해제로 인한 큰 변화 양상은 없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위기단계 조정은 우선 겨울이 지난 후에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손 단장은 향후 위기단계 하향을 위한 지표 설정에 대해 "양성자 감시체계에서 관찰하고 있는 주간 평균 환자 수, 증감 현황, 의료체계 현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감염력이 강해지는 시기이고 계절독감이 함께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동절기 활동기까지는 관찰한 이후 다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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