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입1호 이수정 "김건희 받은 명품백, 가짜일 수 있다"

임병도 2023. 12.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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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튜브채널 '장르만 여의도' 출연 "함정 판 놈도 나쁜 놈, 영상으로 남긴 놈 더 나쁜 놈"

[임병도 기자]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에 대해 "그 명품백이 진짜 명품백인지 아닌지 검증됐냐"고 말해 논란이다. 

14일  JTBC 유튜브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이수정 교수는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느냐"라는 질문에 "명품백이 진품인지 검증됐느냐"고 되물은 뒤 "가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교수의 발언에 대해 "범죄심리학자가 범죄자의 심리를 모른다", "가짜라서 김영란법 안 걸리는 선물이라고 하려나요?", "확인해서 맞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9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은 이명수 기자가 사비로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에는 매장에서 직접 명품백을 구입하는 모습과 가격이 그대로 공개됐다. 

"그 자리에서 돌려줘야, 원칙은 그런건데..."

패널이 "(명품백을) 받은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하자 이 교수는 "받은 자체로 문제다"라면서도 "갖다 떼다 맡긴 자도 문제다. 그렇게 기획해서 함정 판 놈도 나쁜 놈이다. 그걸 심지어 영상으로 찍어 가지고 남긴 놈은 더 나쁜 놈이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패널이 "받은 사람은?"이라고 묻자 "나쁜 놈"이라면서 "내가 만약에 학생들에게 그런 선물을 받았다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돌려주고 혼내줬겠죠. 저 같은 사람은. 원칙은 그런 거예요"라고 말했다. 재차 "원칙은 그런 건데"라면서도 말을 흐리기도 했다.  

함정수사와 함정취재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함정 수사를 하는 수사권이 있는 자들은 함정 수사를 해야 되는 거고요. 취재는 그게 수사 기관인가요?"라고 반문한 뒤 "취재도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함정취재의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해 MBC 기자가 n번방 관련 징계를 받은 사실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이 사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6월 MBC는 자사 기자의 '텔레그램 n번방' 가입 의혹에 관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조사대상자가 통상적인 취재 절차를 지키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취재 목적이었다는 조사대상자 본인의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MBC 기자는 취재 목적이 아니라 개인적인 가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의소리> 보도는 취재 방식에는 논란이 있을 순 있지만 처음부터 취재를 염두에 두고 영상을 남겼기 때문에 동일한 잣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남편은 15기, 대통령이 한참 기수가 낮을 거예요"

이수정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일부 언론은 남편인 이은재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동기로 절친인 '서울대 5인방' 중 한 명으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저희 남편은 15기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아마 기수가 한참 낮을 거예요(윤 대통령은 23기)"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친분이 있기 어려운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저희 애 아빠가 약간 알코올이 알러지가 있어가지고"라고 말해 술을 좋아하는 대통령과 함께하기 쉽지는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이 교수는 수원정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영상에서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과 협의를 해서 홍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아쉬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홍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희망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우리 당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면서 "당이 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구라도 국회의원이 돼 우리 당 의석수를 하나 더 올려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불출마를 명분으로 당으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않는다. 향후 제가 가는 새로운 길은 당과 무관하게 제 능력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홍 위원장은 삼성전자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수원정 당협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이 교수의 영입으로 4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현재 수원정은 19대부터 21대까지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김진표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고 뒤를 이어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20대, 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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