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징계 감면 재논의 왜? ‘관건은 성난 여론’

김윤일 2023. 12.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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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윤이나(21) 징계 감면 여부를 놓고 다시 장고에 들어간다.

KLPGA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논의된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결과, 2024년 연초에 개최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석 달간 여론을 살피며 고심을 거듭한 KLPGA는 쉽사리 징계 감면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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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 지난 9월 윤이나 징계 감면 결정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 상태, KLPGA 결국 재논의
윤이나. ⓒ 뉴시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윤이나(21) 징계 감면 여부를 놓고 다시 장고에 들어간다.

KLPGA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논의된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결과, 2024년 연초에 개최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이나는 지난 6월 참가한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를 저질렀다. 심판이 없는 신사 스포츠인 골프에서 오구 플레이는 공정성을 위반하는 심각한 사안 중 하나다.

당시 윤이나 측은 오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했고 한 달이 훌쩍 지난 뒤 자진 신고했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회를 주관했던 대한골프협회(KGA)는 3년 출전 정지를 내렸다. 다만 해당 징계는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여자오픈 대회에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투어 대회에 30여 차례 참가가 가능해 실질적 징계 권한을 가진 KLPGA의 결정도 다르지 않았고, 대한골프협회가 같은 3년의 징계 수위가 결정됐다. 윤이나는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한 뒤 항소 대신 자숙의 길을 택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대회에 참가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그러다 덜컥 지난 9월 대한골프협회가 윤이나의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에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을 고려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

공은 KLPGA로 넘어갔다. 지난 석 달간 여론을 살피며 고심을 거듭한 KLPGA는 쉽사리 징계 감면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KLPGA 입장에서 윤이나의 복귀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타자라는 확실한 매력 포인트는 물론 우승이 가능한 기량, 여기에 스타성까지 더해져 투어 대회의 흥행을 주도할 캐릭터가 바로 윤이나이기 때문이다.

윤이나. ⓒ 뉴시스

그럼에도 KLPGA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차가운 여론’이다.

기자는 지난달 막 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 현장에서 갤러리들에게 윤이나와 관련된 사안을 물은 적이 있다. 대다수의 대답은 차갑고 부정적이었다.

한 골프팬은 징계 감면에 대해 “저 어린 선수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었겠나. 안타깝다”라고 말문을 연 뒤 “그래도 징계는 징계대로 이뤄져야 한다. 오구 플레이는 너무 큰 잘못이다.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간다면 나중에 재발했을 때 또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형평성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역시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도 큰 문제다. 만약 감면 받아 돌아온다면 선수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나. 혹시라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누가 세리머니에 동참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여론을 감안한 KLPGA 역시 결정을 뒤로 미뤘다. 징계 감면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차가운 가운데 KLPGA가 어떤 용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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