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의 반란, 축구 색깔 완벽 회복한 대구의 2023시즌

곽성호 2023. 12.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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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정산] 최원권 감독 지휘 아래, 2년 만에 파이널 A 복귀 성공

[곽성호 기자]

 6위에 안착하며 2년 만에 파이널 A 그룹에 복귀한 대구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내몰리며 위기에 봉착했던 대구는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며 리그 8위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시점, 대구는 하위권이 아닌 상위권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며 행복한 겨울을 맞이했다.

축구 색깔 완벽 회복, 2년 만에 파이널 A로 향한 대구

지난해 브라질 가마 감독 지휘 아래 대구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 대구를 상징했던 수비적이고 역습 공격에 특화된 색깔에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주도하는 축구 색깔로 변화시키고자 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상당히 찾아볼 수 있었던 가마의 대구였으나 대구는 변화에 실패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결국 대구는 지난해 8월 가마 감독과 전격 이별을 선택, 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던 최원권 수석 코치를 대행으로 임명하며 위기 상황을 전격 타파했다.

최 대행은 후반기 리그 4연승을 내달리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며 2023시즌을 맞이했다. 강등권에 내몰렸던 대구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의 주축 수비수인 정태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전력 약화가 예상됐으나 대체자 격인 김강산을 부천으로부터 영입하며 전력 누출을 막았으며 임대생 제카가 포항으로 떠나간 자리에는 에드가를 재영입하며 보강에 힘을 들였으며 여기에 더해 브라질 특급 바셀루스와 세라토를 일찌감치 영입 확정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으나 대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 포항을 상대로 역전패를 기록하며 흔들렸으나 이어진 제주-대구와의 2연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 4라운드에는 기어코 우승 후보인 전북을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이후 서울과 광주에 2연패를 당하며 흔들렸으나 대전과 수원 삼성을 연거푸 잡아내며 리그 11경기까지 3승 4무 4패의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최원권 신임 감독 아래 대구는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갔고 12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리그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 전반기 종료 라운드였던 24라운드까지 8승 9무 7패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7위로 마감했다. 전반기 종료 직후 열렸던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세라토와 계약을 조기 마감하고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 벨톨라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을 들였다.

후반기에 들어선 대구는 잠시 흔들렸으나 이내 저력을 뽐내며 파이널 A 조기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울산(무)-인천(패)-서울(무)로 이어지는 리그 3경기에서 무승 행진이 이어졌으나 이어진 리그 5경기에서 제주-강원-수원 삼성-전북을 차례로 격파하며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표를 4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 최종전을 앞두고 여유롭게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하며 지난해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후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두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던 대구는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아쉽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원권 감독 지휘 아래 대구는 대구 축구 부활에 완벽한 신호탄을 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역습 중심의 공격을 펼쳤으며 이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K리그 1, 12개 팀 가운데 공격 진영 패스, 수비 진영 패스, 단거리 패스, 전방 패스, 횡패스, 중거리 패스, 중앙 지역 패스 횟수가 모두 최하위에 안착할 정도로 단순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으나 이를 상쇄하는 역습과 간결한 공격 패턴으로 파이널 A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대구의 '딸깍 축구'를 이끈 최원권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축구의 바탕에는 철저한 약속과 간결한 공격 패턴이 주를 이루었으나 선수들의 활약도 매우 훌륭했다. 주축 공격수인 고재현은 리그 37경기에 출전 9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에드가 역시 리그 34경기에 나와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딸깍 축구'에 힘을 보탰다. 대체 불가 에이스 세징야 역시 부상이 계속해서 나오며 리그 2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이에 더해 은퇴 시즌을 치른 베테랑 이근호도 리그 32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더불어 수비에서도 클래스를 과시한 홍철이 리그 29경기에 나와 1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며 국가대표에서도 화끈한 활약을 보여줬던 황재원은 리그 33경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대구 공격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애당초 후보 자원으로 분류됐던 장성원과 케이타가 각각 29경기 1골 4도움과 26경기 2골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중앙 수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던 정태욱이 전북으로 떠나가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을 기록한 주장 김진혁을 필두로 리그 33경기에 나와 힘을 보탠 홍정운,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적재적소 활약을 보인 김강산까지 대구는 전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는 비록 시즌 내내 갈망하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지난해 강등권에 안착해 있던 성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 2년 만에 파이널 A에 복귀하며 웃었다. 더불어 신인 감독인 최원권 감독이 정식 감독 데뷔 첫해 팀 색깔 회복과 함께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반전의 신호탄을 쏜 대구의 2023시즌, 다가오는 2024시즌 대구는 어느 위치에 안착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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