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꼴찌 대결,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 웃다

윤현 2023. 12.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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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꼴찌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30-28 23-25 15-25 15-11)로 이겼다.

분위기를 탄 KB손해보험이 9-2로 크게 앞서나가자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일찌감치 5세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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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 3-2 승리... 최하위 추락 막았다

[윤현 기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4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꼴찌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30-28 23-25 15-25 15-11)로 이겼다.

6위 현대캐피탈과 7위 KB손해보험이 격돌한 이날 대결은 선두권 못지않게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6위 자리를 지켰고, KB손해보험은 꼴찌 탈출의 기회를 놓쳤다. 

'셧아웃' 승리 눈앞에... 곧바로 '역스윕' 위기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 끈질기게 쫓아온 KB손해보험을 홍동선의 서브 에이스로 물리쳤다. 막판에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이 기선을 제압했으나, KB손해보험의 추격도 더욱 거셌다. 두 팀은 듀스로 돌입에 28-28까지 맞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최민호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아흐메드가 후위 공격으로 2세트를 끝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KB손해보험은 가까스로 3세트를 따내며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리우훙민을 빼고 권태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안정적인 공격으로 꾸준히 점수를 쌓은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집중력이 떨어진 듯 범실을 쏟아내며 3세트를 헌납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교체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펼친 권태욱을 4세트에는 선발로 넣었다. 분위기를 탄 KB손해보험이 9-2로 크게 앞서나가자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일찌감치 5세트를 준비했다.

현대캐피탈 살린 아흐메드-홍동선 '53점' 합작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리이가 14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4세트를 포기하고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아낀 현대캐피탈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5세트에서 아흐메드와 허수봉의 공격이 살아나며 앞서나갔다. 

KB손해보험도 비예나의 연속 득점으로 맞섰으나,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4시간이 넘은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팀 내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홍동선이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인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홍동선은 부상으로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여기에 허수봉 12점, 최민호 10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비예나 홀로 41점으로 분투한 KB손해보험을 따돌렸다. 

이날 하위권의 두 팀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불안한 리시브, 잦은 범실, 집중력 부족 등 약점을 드러내며 이들이 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면서 '천적 관계' 극복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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