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이탄희 "멋없게 지면 최악…멋있게 이기자"

박현주 2023. 12. 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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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반대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잘못하면 멋없게 지는 최악이 될 수 있다"며 "대국민 정치 개혁 약속을 지키고 희망을 줌으로써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1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대 증오 정치 구조를 막을 수가 없다. 어차피 그렇게 해도 거대 양당 합쳐서 290석이 나오는 선거 구조를 도입하는 순간 정치의 목적 기능이 상실된다"며 "지역 균형의 문제는 연합 전략 등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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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힘과 손잡고 정치 퇴행하나"
"180석 해도 세상 못 바꾸면 무슨 의미?"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반대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잘못하면 멋없게 지는 최악이 될 수 있다"며 "대국민 정치 개혁 약속을 지키고 희망을 줌으로써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1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맞받아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멋있게 지역구 253개 본판에서 이겨서 다음 선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멋없게 지면 정말 그거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죄"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견해차가 큰 탓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의원은 "선거의 본판은 지역구다. 253개 지역구 중 49개의 경합 지역은 적극 무당층, 반드시 투표하는 무당층 12%에 의해서 좌우된다"며 "47석 비례대표에서 몇 석 잃고 얻고 이거 따지다가 여기서 구도가 흔들려서 선거를 지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감당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절충안으로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논의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대 증오 정치 구조를 막을 수가 없다. 어차피 그렇게 해도 거대 양당 합쳐서 290석이 나오는 선거 구조를 도입하는 순간 정치의 목적 기능이 상실된다"며 "지역 균형의 문제는 연합 전략 등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800원 버스 기사 김학의씨, 신림동 반지하에서 돌아가신 홍수지·황현정양. 저는 21대 국회에서 의정활동 정말 발버둥 치며 했고, 그분들 삶을 지키고 싶었지만 열심히 했는데도 뒤돌아보면 성과가 없다"며 "우리가 다시 단독 180석을 한들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하면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국민들의 삶이 너무 불안하다. 정치가 기능을 회복해서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불안으로부터 지켜주는 정치가 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그런 기능을 회복하는데 저는 우리 민주당이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 재가동, 주거 안전망 확충, 연합정치를 위한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및 4년 중임제 도입, 국민 생명·안전에 대한 기본권 도입 등 민주당이 좋은 정책들 다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왜 이거를 숨기고 갑자기 병립형으로 돌아가면서 정치 퇴행을 국민의힘과 손잡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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