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K-바이오'도 출동

이춘희 2023. 12.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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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11일 샌프란시스코 개최
글로벌 빅 플레이어 모이는 산업계 최대 행사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메인 트랙' 발표
롯바·SK바팜·유한·카카오헬스 등도 발표 나서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산업계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JPMHC를 계기로 대형 거래가 성사되는 등 글로벌 투자의 장인만큼 올해도 다양한 국내 기업이 현장을 찾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내년 1월 8~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42회 JPMHC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가 약 1만4000여명이 모이는 업계 최대 규모 행사다. 글로벌 주요 기업이 직접 청사진을 공개하는 만큼 산업 트렌드를 살피는 시금석이자, 대형 기술거래가 최종 조인되거나 발표되는 기술거래의 장으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행사에서 최고경영자(CEO) 등의 발표를 통해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게 되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카카오헬스케어 등 총 6곳으로 알려졌다. 2020년 7곳에 달한 이후 계속 6곳 수준을 유지해왔던 국내 발표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면 행사로 전환되면서 주최 측에서 발표 기업을 감축한 여파로 올해는 3곳까지 줄었지만 다시 발표기업이 대거 늘었다.

지난 1월 열린 41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메인 트랙(Main Track)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배정됐다. 행사장 중에서도 가장 큰 공간인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등 빅 플레이어들에게 배정되는 가장 주목도가 높은 발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이후 8년 연속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선다. 특히 JP모건에서 여기는 중요도 순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메인 트랙의 발표 순서가 그동안 행사 3일 차였지만 내년에는 처음으로 2일 차까지 당겨졌다. 전체 16번째로 일라이 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존 림 대표가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에 대한 올해 주요 성과 및 내년도 사업 방향을 발표할 전망이다. 내년 중 생산 개시를 목표로 제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건립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려 4년 만에 JPMHC를 찾은 기업도 있다. 연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내년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앞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19년 처음으로 메인 트랙에 오른 후 2020년을 마지막으로 3년간 JPMHC를 찾지 않았다. 2020년 발표에서 은퇴 계획을 강조하며 '마지막 발표'임을 밝혔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그동안 다시 구원투수로 회장에 복귀한 데 이어 행사장을 직접 찾아 합병 이후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중남미(APAC&LatAm) 세션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카카오헬스케어가 투자자들을 만난다. 2년 연속 참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착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플랜트와 관련한 자세한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내년 4분기에 완료되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내 ADC 설비 등 확충되는 설비의 가동을 위한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이동훈 대표가 최근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는 '세노바메이트'를 통한 성장성 확보를 강조하는 한편 다양한 파이프라인 등 추가 성장 동력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최근 글로벌 임상인 '마리포사(MARIPOSA)' 결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의 발돋움에 나서고 있는 '렉라자'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열홍 R&D 전담 사장과 오세웅 중앙연구소장(부사장) 등 R&D 핵심 임원들이 샌프란시스코 현지를 찾을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황희 대표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당뇨병 솔루션 '파스타(PASTA)' 등의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빅 파마들과 개별적으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거나 관련 부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로펌 시들리 오스틴 등과 부대행사로 '글로벌 IR@JPM'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은 물론 한국 진출·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해외 바이오 기업 각각 5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내년 JPMHC는 세계적인 바이오 투자 한파의 여파로 예년 대비 다소 줄어든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JP모건에서 공식 초청 기업을 평소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은 공식 초청 없이도 기회를 찾기 위해 현장을 찾는 기업이 많았지만 벤처캐피탈(VC)들도 참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많은 기업이 참가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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