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도 다년 계약이 필요하다 [김인식 클래식]
이형석 2023. 12. 15. 08:48
필자는 최근 A 코치의 안부가 궁금해 관련 소식을 찾다가 소속 팀을 옮긴 것을 확인했다. 요즘 들어 코치들의 이동이 왜 이렇게 잦은지 혼란스러웠다.
대부분의 코치 계약이 단년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몸값이 높은 일부 코치가 2~3년 계약을 맺고 있지만 대부분은 1년 단위 계약서에 사인한다. 구단이 '갑 코치가 '을'의 관계에 있어서다.
과거로 돌아가 보자. 필자가 동국대학교 감독을 맡다가 프로에 처음 발을 내디딘 1986년 해태 타이거즈와 4년 계약했다. 감독이 아닌 코치 신분으로 맺어진 계약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코치 다년 계약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코치 계약금도 받았다. 물론 지금과 비교하면 구단별 코치 인원은 많지 않기는 했다.
필자는 코치 다년 계약이 보편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년 계약과 다년 계약 모두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단년 계약만 이뤄지면 코치가 이팀 저팀 옮겨다니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면 소속 팀에 애사심을 갖기 어렵다. 또한 코치도 시즌 종료 후 느닷없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면 어디로 갈 수 있겠나.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면, 평소 자신의 앞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구단도 코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꼭 필요한 코치를 잃게 되면 손실이 크다. 이번 비시즌에도 특정 팀이 코치를 구하지 못해 큼 어려움에 처했다고 한다.
물론 새로 영입한 코치의 지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다년 계약을 후회할 수 있다. 팀 전력 강화에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코치진 인선 및 구성에 혼란스러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신임 감독을 영입할 때 코치 계약 기간을 보장해 주면 어떨까 싶다. 대개 신인 감독의 경우 3년 계약을 맺는데, 이때 코치 역시 2~3년 계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 경우 코치도 소속감과 애사심을 가져 팀을 위해 더 헌신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팀 코치는 감독이나 선수와 마찬가지로 능력에 따라 인정을 받는 자리다. 코치의 능력 여부에 따라 계약금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다년 계약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최근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은퇴 후 그라운드가 아닌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코치 대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코치를 일반 회사원처럼 호봉을 정해 계약하면 안 된다. 능력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해 보인다.
구단 입장에서는 코치에게 연봉을 더 주고 다년 계약까지 하면 비용 부담이 물론 클 것이다. 그렇다면 코치 수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최근 각 구단 코치는 25명 정도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코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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