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코로나 영향에 '눈건강·활력 개선' 건기식 인기"

김흥순 2023. 12. 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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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식품업계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고 코로나19 기간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제품 중에서도 눈건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품목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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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주문 플랫폼 바로팜 조사
전국 약국서 판매량· 비중 높아
국내외서 관련 성분 함유 제품 출시
전립선·갱년기 등 세분화 제품도 인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식품업계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고 코로나19 기간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제품 중에서도 눈건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품목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종근당 '아이클리어 루테인아스타잔틴'[사진제공=종근당]

15일 의약품 주문통합 플랫폼 '바로팜'에 따르면 전국의 약국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눈건강 관련 품목으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바로팜은 전국 약 2만4000개 약국 가운데 1만7000개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눈건강 관련 제품 다음으로 관절·뼈건강(84.5%)과 간건강(64.6%), 장건강(63.6%), 면역 기능 개선(61.2%) 제품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눈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성식품이 주목받는 것은 디지털기기의 사용 빈도가 높은 현대인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약 5시간 동안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시간 이들 기기를 사용하면 안구 건조나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국내 녹내장 환자 수가 20%가량 증가했다. 또 건강보건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19세 미만 소아 청소년 근시환자가 전체 근시환자의 55.3%를 차지했다. 평가원은 "디지털 학습 환경이 시력 발달 시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이에 국내외 관련 업계에서는 루테인이나 지아잔틴,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DHA), 아연 등 눈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을 함유한 식품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복합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등산이나 캠핑, 골프 등 야외 활동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형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매일유업은 유산균과 식이섬유를 담은 자연발효 탄산음료 '더그레잇티 콤부차'를 내세웠고, hy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L-태아닌'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스트레스케어쉼'을 선보였다. 미국과 영국, 브라질, 인도, 호주 등 해외에서도 활력과 인지능력 향상,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비타민, 아연, 셀레늄,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성분을 넣은 건강기능식품을 잇달아 내놓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또 남성 전립선 건강이나 갱년기 여성 건강 등 특정 부위나 성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분화된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되면서 시장에서 판매량 비중 51.5%와 50%를 각각 형성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정관장의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RXGIN CLEAN)'과 갱년기 여성을 위한 '화애락' 시리즈가 있다. 이 가운데 알엑스진 클린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첫날에만 3000세트가 팔리는 등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있지만, 식품에 대한 건강과 안정성은 강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021년 5조6902억원에서 지난해 6조1429억으로 7.9% 증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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