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직업' 아닌 '소양', 누구나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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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터(소통가)는 직업보다는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문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은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본질은 과학기술이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대중들에게 이해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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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터(소통가)는 직업보다는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문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은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일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동아사이언스 주최로 열린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박현정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누구나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어려운 과학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 전달하는 사람을 뜻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과학계에선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교수가 소속된 일본 홋카이도대는 가장 먼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에 주목한 대학 중 하나다. 2005년부터 삿포로 캠퍼스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교육 프로그램인 '코스텝(COSTEP·Communication in Science & Technology Education & Research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교육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코스텝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교육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코스텝은 5년 간의 정규 과정으로 구성됐다. 20~3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밀도 있는 수업이 이뤄진다. 본과 과정은 주로 대학이 소재한 삿포로시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선과 과정은 일본 전역에서 수강생이 몰려든다.
코스텝에서 수많은 교육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가진 박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로 교육생들의 다양성을 꼽았다. 과학 분야 종사자가 아닌 교육생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가 유행했던 시기에는 감염병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에서 교육생들이 참여했으며 이 밖에도 LGBT, 기후 등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교육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이 일상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과학과 과학이 아닌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박 교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본질은 과학기술이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대중들에게 이해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좁은 의미의 '전달자'가 아닌 넓은 의미의 '연결자'로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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