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3. 12.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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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모두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대지수 ETF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P 필수소비재 ETF가 1% 정도로 낙폭이 가장 크고요, 반대로 XLE 에너지 ETF는 3% 가깝게 가장 잘 가고 있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어제의 1%에 이어 오늘도 3% 넘게 상방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WTI는 71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76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승분을 약간 축소해 나가고 있지만, 장 중반까지만 해도 4% 가까운 상승 곡선을 그리며 72달러 초반대를 호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2거래일째 상승하고 있습니다. 2% 후반대 오르며 2달러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평년 대비 온화한 미국 전역의 날씨가 상승폭을 약간은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에서 액화천연가스 LNG 플랜트들이 신규 가동됨에 따라 연료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같은 결로,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이들도 일부 있습니다. 이틀 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일 연속 상대강도지수 RSI가 30을 밑돌며 과매도 구간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난방기 사용량이 많지 않죠?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여전히 충분합니다. 예년 이맘때 대비 무려 7.8%나 늘어난 수준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달 28일까지 미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올해 세계 최대 LNG 공급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고요, 엑슨모빌의 텍사스주 LNG 플랜트 공장 건립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미국 천연가스 선물에 일부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이슈들이 공존하며,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연간 변동성 좀 살펴볼게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변동률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71.5%로 집계됐고요, 작년 한 해 동안은 92.8%로 보고됐습니다. 5년 평균치는 57.9%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불확실성이 낮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수치가 되겠습니다. 어제 일제히 내림세를 연출했던 주요 곡물 선물들은 오늘 모두 상승 전환됐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강보합권이었고요, 밀과 설탕 선물은 1%대 상승불을 켰습니다.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에, 달러인덱스가 오늘 101선 후반대까지 말려났습니다. 달러화 강세에 금과 은을 포함한 주요 금속 선물들이 전부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금 선물이 2.5% 넘게 오르며 2,040달러 후반대를 회복했죠? 얼마 전에 찍었던 최고가인 2,051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백금, 구리, 알루미늄 니켈 선물까지 2%에서 4% 내외로 급등세를 보여줬고요, 이가운데 팔라듐 선물이 이슈까지 겹치며 15% 넘게 폭등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피지컬 팔라듐 ETF, 티커명 PALL입니다. JP모간 은행 금고에 실물을 보관한 팔라듐 현물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오늘 15% 넘게 뛰며 1,120달러 코앞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일일 상승폭을 기준으로 본다면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영국 정부가 자국 시민과 기업들에게 러시아산 금속을 구매하지 말라는 내용의 금수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이 같은 흐름이 나왔는데요, 팔라듐이라는 품목 하나만을 겨냥한 건 아니었지만 팔라듐 시장이 이에 즉각 반응하며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팔라듐 선물은 사실 올해부터 지금까지 약 38% 넘게 떨어지는 등, 부진한 한 해를 보냈죠? 값비싼 팔라듐 대신 팔라듐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백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팔라듐은 주요 채굴국인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급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르지 않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4. 다음은 솔라 인베스코 ETF, 티커명 TAN입니다. 태양광 관련주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가까워왔다는 신호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하회했습니다. 태양광 관련주들이 랠리를 시작했는데요, 선런과 인페이즈 에너지가 각각 20%와 13% 정도 탄력을 받았고요,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도 15% 좋은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맥시온솔라테크놀로지스도 23% 올랐습니다. 태양광 산업은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상당 부분 호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계죠? 그간 태양광 산업은 고금리로 인해 쭉 부진했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 정도 떨어지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는데요, 보통 금리가 높아지면 태양광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요,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5. 다음은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WTI가 오늘 71달러 중반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30만 배럴 감소로 나오며, 전망치였던 70만 배럴 감소를 한참 밑돌았던 탓에, 공급 이슈가 촉발됐습니다. 또, 원유 시장은 방향을 튼 연준의 기조도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달러인덱스가 1% 가까이 추가 하락하며 101선까지 후퇴했죠? 보통 달러 가치와 유가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CNBC는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원유를 보다 값싸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원유 수요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공개된 OPEC의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 유지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OPEC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내년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하며, 최근 유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본다고 전했죠? OPEC을 제외하고도 실제로 원유 업계에서 많은 이들이 최근 유가 하락이 너무 지나쳤던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오늘 나온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분위기는 OPEC과 약간 달랐는데요,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루 1억 170만 배럴로, 지난 11월에 제시했던 1억 200만 배럴보다 약간 하향조정됐습니다. IEA는 또, 유럽의 경기침체를 이유로, 이번 4분기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도 하루 40만 배럴 감소라고 말했습니다. IEA는 OPEC과 달리, 내년 주요국들의 국내총생산, 즉 GDP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며 경제와 원유 수요 모두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전기차 보급의 확대 역시 원유 사용량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요,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지에서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의지는 미미하기 때문에 유가는 추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6. 마지막은 심플리파이 금리인상 헷지 ETF, 티커명 PFIX입니다. 금리인상 헷지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여러 번 언급됐죠?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도 일제히 하락했고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연준의 피벗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긴축중단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고, CNBC를 통해 전했고요, 도이치방크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이 연말연시 파티에서 일찍 펀치볼을 터뜨렸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총 1.75%p의 금리인하를 강행할 것으로 봤고요, 이르면 내년 3월, 늦으면 내년 6월쯤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내년 3월 0.25%p의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을 72%로 보고 있고요, 오늘 ETF 시장에서도 금리인상이나 약세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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