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 쇼골프 대표 “3연타석 홈런을 날려야죠”
엑스골프, 쇼골프에 이어 ‘대박’ 도전
골프장 사업 성공 2025년 IPO 계획
“K-팝 콘서트, 풀 파티 등 다양한 시도”
야구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쉽지 않다. 연타석 홈런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연타석을 넘어 3연타석 홈런을 도전하는 기업가가 있다. 바로 조성준 쇼골프 대표이사다. 지난 4일 일본 100대 기업 다이와 증권 그룹으로부터 가고시마 사츠마 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 그는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킹 플랫폼 엑스골프와 골프연습장 브랜드인 쇼골프에 이어 골프리조트라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었다"며 "골퍼들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일을 내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일본 대기업에서 골프리조트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츠마 골프리조트는 축구장 약 195개 넓이의 125만㎡ 부지에 18홀 규모 골프장과 70개 객실 리조트 및 각종 부대시설이 조성된 대규모 복합 단지다. 골프장은 국제표준규격에 따른 정규 18홀 챔피언십 코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니어 대회인 교세라 레이디스오픈을 유치할 만큼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한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11월에도 반소매 라운드가 가능하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그린피가 폭등하면서 골퍼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골프 붐이 일어난 직후부터 해외 골프리조트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며 "일본을 택한 이유는 국내보다 저렴하면서도 편안하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츠마 골프리조트는 공항에 인접해 접근성도 좋고, 탄탄한 대기업이 보유한 곳이라 해외 기업간 거래의 위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본 골프리조트를 인수하는 작업이 쉽진 않았다. 첫 미팅을 가진 이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조 대표는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와 업무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일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엑스골프라고 소개하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편인데, 여기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20년 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첫 협상 이후 10차례 이상 일본을 다녀왔다. 계약 완료 이전에는 개인 사비로 객실을 예약해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골프리조트 상태 점검부터 현지의 관광지까지 다방면으로 살펴봤다"며 "계약을 완료했을 때는 몇 달 전부터 함께 준비해왔던 직원들이 먼저 생각났다"고 떠올렸다.
사츠마 골프리조트에는 3300㎡ 규모의 개폐식 실내외 수영장과 천연 활화산 온천수를 사용한 노천탕, 6개 코트를 보유한 테니스장, 국내 축구단과 J리그의 전지훈련 장소로 유명한 천연 잔디 축구장이 있다. 여기에 사우나, 레스토랑, 탁구장, 요가스튜디오, 세미나실 등이 완비돼 있다. 조 대표는 사츠마 골프리조트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객실과 골프장, 기후 등 장점이 너무 많은 리조트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직접 운영한다는 강점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쇼골프는 국내 골프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고, 국내 골퍼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 사츠마 골프리조트에서도 쇼골프만의 성공 노하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조 대표는 사츠마 골프리조트에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볼 생각이다. ‘세상에 없던 골프 놀이터’란 슬로건으로 성공을 거둔 쇼골프처럼 골프리조트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 접근을 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우리는 골프를 재밌게 접근했다. 남녀노소 즐거운 골프 놀이터로 만들어왔다"며 "우리가 운영하는 골프리조트도 그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골프장에서 K-팝 콘서트를 열고, 풀 파티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골프장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일본에서 골프장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볼 작정이다. 향후 5개 골프리조트를 추가로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일단은 사츠마 골프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다. 인수 이후 쇼골프만의 특색 있는 회원권과 골프 연계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쇼골프의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았다. 조 대표는 "쇼골프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직영점 외 가맹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500만원으로 시작했던 쇼골프가 어떤 회사인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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