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작 'TL' 기대 이하 성적…쇄신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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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출시 초반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는 이달 7일 신작 TL을 출시했다.
지난 13일 엔씨 주식은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엔씨는 지난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하며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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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점유율 0.2%…주가도 하락세
창사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경영 쇄신에 속도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출시 초반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간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신작이지만 장기 흥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가도 바닥을 향하고 있어, 엔씨의 경영쇄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하 성적표 TL
엔씨는 이달 7일 신작 TL을 출시했다. 국내에 먼저 출시했고 내년 북미와 유럽 시장에 PC와 콘솔 플랫폼 기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반 국내 반응은 호평과 혹평이 공존한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는 달리 '페이투윈(P2W·과금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 비즈니스모델(BM)이 없는 점에서 엔씨가 달라졌다는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게임성 부분에서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는 다소 빈약해 TL만의 지적재산(IP)을 구축하기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또 서브 퀘스트의 경우 비가 내리거나, 게임 내 특정 시간에만 수행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많다. PC방 점유율도 낮다. 14일 기준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를 보면 TL의 점유율은 0.2%로 32위에 머물렀다. 엔씨가 1998년 출시한 '리니지'(0.65%)보다도 점유율이 낮다.
증권가에서는 주말에도 서버 대부분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동시접속자 수를 10만명 이하로 추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TL의 내년 매출 추정치를 2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하향조정 했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13일 엔씨 주식은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TL 출시일(7일)과 비교하면 닷새 만에 3만7000원이나 내렸다.
이에 TL 개발을 맡은 안종옥 PD는 지난 12일 이용자들에게 '프로듀서의 편지 6편'을 통해 성장 과정의 스트레스 완화, 시인성 낮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이벤트 스케줄 재정비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 PD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수 차례의 임시 점검과 서버 다운, 각종 오류로 불편을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플레이 동향과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빨라지는 경영쇄신 속도
상황이 악화하자 엔씨가 고강도 경영쇄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엔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공동대표로 내정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그는 외부 인사이지만 15년 동안 엔씨 사외·사내이사로 지내며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
엔씨는 지난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하며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중심이 된 변화경영위원회는 조직·의사결정 체계 정비, 비용 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임업계는 엔씨가 공동대표 체제 전환으로 경영쇄신을 위한 단추를 모두 끼워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북미 법인 인력의 20%를 감축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선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는 "새로운 체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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