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3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 탈환

손선희 2023. 12. 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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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약 2년 만에 100조원에 다가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436조3911억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2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앞으로 2년간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메모리 수급 개선 지속을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최대 15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최근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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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군에서 경쟁력 발휘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희망적 관측 나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약 2년 만에 100조원에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들어 수조원대 적자에 시달렸던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번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4.19% 오른 13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3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장중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99조5179억원에 마감됐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도 7만3000원대에 안착했다. 장중 7만4300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다시 쓰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436조3911억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지난해 1윌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당일 곧바로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면서 SK하이닉스는 한동안 3위로 밀렸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극심히 부진한 시달렸다. 지난 1분기 3조402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분기 2조8820억원, 3분기 1조7920억원의 적자 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누적 기준으로 총 8조원대의 적자를 냈다. 그런데 4분기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반전되는 모습이다. 낸드(NAND) 부문은 여전히 조단위 적자이지만, D램 부분은 지난 3분기 이미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실적이 대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번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초만 해도 SK하이닉스가 연중 내내 조단위 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셈이다. 일반 메모리 대비 판가(ASP)가 최소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고용량 서버 메모리 모듈(RDIM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군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더욱 크게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예상 영업이익 규모를 1613억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아닉스가 4분기에 402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평가손 환입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10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의 스페셜티(HBM·RDIMM) 메모리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2024~2025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라며 "내년 메모리 시장은 생산량이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년간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메모리 수급 개선 지속을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최대 15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최근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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