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784에 뜬 카타르 다큐팀…중동 '빅3' 관심

차민영 2023. 12.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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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잉' 지난 12일 오후 4시경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건물 로비에 굉음이 울렸다.

작년 외부에 처음 공개된 네이버 1784 건물 방문객은 14일 누적 기준 약 3500명에 달한다.

각 국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은 1784가 네이버 첨단 기술들의 융합체이기 때문이다.

건물 전체는 디지털 트윈으로 그대로 복제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라가 모든 로봇들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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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방문객수 65개국·3500명
사우디·UAE 등 관심…사업성과 연결
내년 한·카타르 수교 50주년…기대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위이이잉' 지난 12일 오후 4시경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건물 로비에 굉음이 울렸다. 카타르 다큐멘터리팀의 대형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로비가 있는 1층부터 본사 사옥 전경을 촬영하는 소리였다. 촬영팀은 커피·택배 배달을 하는 자율주행 로봇 '루키'를 비롯해 1784 곳곳에 녹아있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기술들을 집중 조명했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와 더불어 '중동 빅3'로 꼽히는 카타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한국·카타르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중동 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작년 외부에 처음 공개된 네이버 1784 건물 방문객은 14일 누적 기준 약 3500명에 달한다. 총 65개국에서 방문했다. 작년 말보다 방문국은 14개국 늘었고 방문객수는 1000여명 증가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사우디 정부 인사들은 총 9차례나 1784를 방문했다. 작년 11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시작으로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국가정보센터(NIC) ▲국가데이터관리단(NDMO) 등 주요 기관 소속 인사들이 네이버를 찾았다. 지난 10월에는 통신정보기술부(MCIT) 장관이 찾아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와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 일행이 지난 6월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로봇 등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UAE에서도 정부 고위직 관리들과 왕실 등이 두 차례에 걸쳐 1784를 방문했다. 지난 6월 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왕실 고위대표단이 본사를 찾았다. 지난달에는 UAE 경제부장관 등 10여명의 방문단이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소버린 클라우드, 생성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웹툰과 스노우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판교테크원타워를 방문한 것까지 포함하면 UAE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는 여섯 차례에 달한다.

각 국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은 1784가 네이버 첨단 기술들의 융합체이기 때문이다. 100대의 로봇들은 '클라우드 두뇌' 덕분에 헤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한다.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가 두뇌 역할을 한다. 로봇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크를 기반으로 건물 내 다양한 인프라와 연동시킨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놀이동산 관람차를 닮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건물 전체는 디지털 트윈으로 그대로 복제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라가 모든 로봇들과 연결된다. 로봇들에 달린 카메라는 곧 '눈'이 된다. 카메라에서 새롭게 반영된 정보는 그대로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돼 모니터링·관리 단계에서 활용된다.

사옥에서 네이버 기술을 접한 뒤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1억달러(1345억원) 규모의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이다. 사우디는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이달 11일 UAE 샤르자 미디어 시티와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기술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정보통신(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본사에 중동 인사들의 방문이 매일같이 이어지면서 전용 안내 공간을 마련해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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