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진 후임, 조태열 이어 '북미통' 장호진 외교차관 부상

박태인 2023. 12.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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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0월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스라엘 재외국민 수송작전 임무를 완수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개편 인사와 관련해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고 여권 핵심관계자가 14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조태열 전 유엔 대사가 유력했던 상황에서 장 차관 역시 외교장관 후보로 검증을 받게 됐다고 한다. 외교부 북미국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비서관을 지낸 장 차관은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미통’으로 꼽힌다. 대통령실에선 장 차관이 외교장관 적격자로 판단될 경우, 기존 외교장관 후보로 유력했던 조태열 전 차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현재 공석인 국정원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앞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는 단계에서 최근 장 차관도 검증 대상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규현 전 국정원장을 후임자 없이 교체한 뒤 차기 인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조태용 안보실장의 국정원장 이동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조 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외교관 출신인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유력한 후임자로 검토했다. 또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외교가에서 이 이사장이 다소 강성이란 여론이 있어 장 차관이 새로 검증을 받으며 막판 변수가 생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위해 지난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외교안보 라인 개편과 맞물려 내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추가 개각 인선 발표도 준비 중이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하다. 안 본부장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일정도 수행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임자로는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가 유력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 법무부 내 현안이 남아 이번 개각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의힘 당내 비상대책위원장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어 유동적인 상황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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