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대표 출신들의 신당 창당, 여야 모두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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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도 유력하다.
여야 대표를 지낸 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신당 창당에 나서는 건 정치권 모두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화해하지 못한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신당 창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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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도 유력하다. 여야 대표를 지낸 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신당 창당에 나서는 건 정치권 모두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정당을 같이할 가능성은 낮지만 두 사람을 놓치는 건 여야 모두 지지 기반이 분열하는 악재다. 그런 악재는 지금의 여야 리더십이 초래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내부 총질러’로 낙인찍혀 당 대표에서 쫓겨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촉발했다는 이유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출당 압력을 받았다.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창당에 성공할지, 창당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발굴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까지 받아들이면서 진용을 갖출 경우 정치 지형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7개월 동안 당 대표 2명이 모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도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혁신은 시늉에 그쳤다. 서울 지역구 49곳 중 6곳만 우세할 것이라는 당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고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체한 뒤에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김기현 대표가 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화해하지 못한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신당 창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정당으로 전락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받는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 도전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비명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5선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된 민주당은 고쳐 쓰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탈당했다. 당내 혁신을 주장하는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질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존립 근거와 자양분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 정치적 실패다. 만일 두 당이 극적으로 혁신에 성공하고 등 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다면 신당이 설 곳은 없다. 그러나 정쟁과 당리당략에 함몰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새로운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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