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도, BOE도 금리 동결…라가르드 "금리인하 논의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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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Fed와 달리, ECB와 BOE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도이체방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ECB가 내년 4월 첫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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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Fed와 달리, ECB와 BOE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나섰던 ECB는 지난 10월 첫 동결 이후 이번에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ECB는 "긴축적 자금조달 여건은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재차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에 따라 적절한 제약적 수준과 기간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 역시 "우리는 절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ECB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6%에서 5.4%, 3.2%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에서 0.6%로, 내년 1.0%에서 0.8%로 내렸다. 아울러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말 중단하는 등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누적된 긴축 여파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언제부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인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도이체방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ECB가 내년 4월 첫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링 해야한다"면서 "아직 금리인하 논의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영국도 3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6%를 기록, BOE 정책목표의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올해 1월 10% 이상에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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