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민심의 바다 위 김건희 리스크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선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로 드높아진 여론의 눈길이 김건희 여사를 향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김건희 리스크에 보수진영까지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김건희 리스크에 불을 지핀 건 명품백 동영상이다. 유투브채널 '서울의소리'가 지난달 공개한 동영상에서 김건희 여사는 친북성향 재미 목사로부터 300만원 짜리 명품백을 받는다. 목사가 '서울의소리'와 짜고 김건희가 좋아하는 명품을 미끼로 몰카촬영했다. 취재윤리상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취재내용(김영란법 위반)이 사라지진 않는다.
동영상은 여러모로 악성이다. 대통령의 부인은 지난해 9월 개인사무실로 친북 목사를 불러 '(남북문제 관련) 같이 일하자'며 명품백을 받았다. 보수진영이 왈칵할만 하다.
김건희 리스크를 계속 뭉개고 갈 수 없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으로 이어지는 야당의 파상 공세 때문이다.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관련 특검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민심이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결과 '특검법 거부'를 반대하는 여론이 70%다. 이럴 경우 민주당이 내세우는 '윤석열의 내로남불' 프레임이 맞아 떨어진다. '이재명 민주당대표는 탈탈 털면서 김건희는 감싸고 돈다'는 주장이 민심을 파고들게 된다.
내년 4월 총선에 치명적일 수 있다. 선거의 승패는 프레임에 민감한 스윙보터(중도표)에 달렸기 때문이다. 김건희 리스크가 민심의 바다에 던져졌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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