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내년 연봉 3000만원, 이마저도 전액 기부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41)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24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추신수는 14일 SSG 구단을 통해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200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으로 아시아 선수 홈런 1위, 통산 안타(1671개)는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어 2위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세 차례 기록했고, 2018년엔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타자 중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추신수는 미국 생활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2021년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고, 지난해엔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내년엔 최저 연봉(3000만원)만 받는다. 더구나 이 금액도 전액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연봉은 17억원이었다. SSG 구단도 추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박찬호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할 당시 연봉을 기부했다. 박찬호는 당시 최저연봉(2400만원)으로 계약했고, 구단이 제시한 금액(총액 6억원)은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추신수는 2024시즌 다양한 팬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마지막 시즌인 내년엔 주장도 맡기로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추신수에게 주장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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