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심상치 않다!

〈32강전〉 ○ 신진서 9단 ● 왕싱하오 9단

장면 5

장면⑤=신진서 9단의 어깨는 항시 무겁다. 그는 중국 대륙의 무수한 강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물론 혼자는 아니지만 그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준다. 왕싱하오는 4살 어린 19살 신진 강호. 그래서 신진서의 부담은 더 크고 어깨는 더 무겁다. 우변에서 대성공을 거뒀으니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을까.

왕싱하오가 흑1 붙여 동태를 살핀다. 내심의 칼날이 중앙 백 쪽을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백4는 강수. 승기를 잡은 신진서는 강하게 밀어붙이고 왕싱하오도 5, 7로 끊어 속셈을 드러낸다. 백의 최선은 무엇일까.

AI의 최선

◆AI의 최선=AI는 백1로 곱게 뻗어 살려주는 수를 추천한다. 흑2 잡을 때 3으로 몰아 중앙 백과의 유대를 강화한 다음 5로 막아 공격자세를 잡는다. 안전한 그림. AI 그래프는 87%, 5집 반 우세를 가리킨다.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신진서는 백1 막아 흑을 잡아버렸다. 최강수. 흑2 단수 한방은 통증이 얼얼할 정도지만 당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흑6의 공격이 준엄하다. 좌측 백집이 커졌지만 뭔가 쉽지 않다. 폭풍우가 다가오는 듯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