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마모 역주행’ 에스컬레이터 서울교통공사 전체의 58%

한영혜 2023. 12. 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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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시민 1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에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절반 이상이 이달 4일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구동기 내 감속기 기어가 마모돼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집계 결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감속기 내구연한을 넘긴 에스컬레이터는 전체의 58%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에스컬레이터가 사고 에스컬레이터와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는 거다.

경복궁역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2010년 설치된 뒤 한 번도 감속기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가 정한 감속기 내구연한은 10년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발생한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잠정적으로 구동기 내 감속기 기어 마모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 결론지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감속기 점검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경복궁 사고 이후) 공사 자체적으로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감속기에 대해 진동이나 소리 등으로 이상유무 점검했다”며 “우선 6월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이후 동일기종 감속기 96대 바꿨고, 사용기간 10년 경과한 감속기 역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시민 1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중 2명은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5일 오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개찰구에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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