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황희찬과 장기계약 전망…최고 연봉 대우까지

김우중 2023. 12. 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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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풀럼전 득점 후 환호하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또 한 명의 한국 스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간판 선수가 되는 것일까.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7)이 소속팀인 울버햄프턴과 장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그에게 팀 내 최고 연봉까지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이며,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 계약을 통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자와 비슷한 급의 급여를 받게 될 것이다. 최고 선수를 위한 울버햄프턴의 거대한 선택”이라고 13일(한국시간) 전했다.

황희찬은 현재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과 계약돼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의 주급은 3만 파운드(5000만원) 정도. 현재 울버햄프턴의 최고 주급자는 9만 파운드(1억5000만원)인데, 황희찬이 재계약한다면 연봉 3배 인상이라는 엄청난 보상을 받는 셈이다. 

로마노 기자는 이적시장에서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이다. 주요 유럽 선수들의 이적·재계약 소식을 다루는 등 영향력이 큰 기자다. 지난여름에도 김민재·이강인의 이적 소식을 다룬 바 있다.

3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울버햄프턴의 경기. 황희찬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황희찬의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음에도, 그의 장기 재계약 소식이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계약 조건도 파격적이다. 그만큼 구단이 황희찬을 잡아두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3~24시즌 황희찬은 공식전 17경기에서 9골 2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5골 2도움) 2022~23시즌(4골 3도움) 기록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그가 리그에서 터뜨린 8골은 EPL 전체 5위에 해당한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 손흥민(토트넘·10골) 등과 경쟁하고 있다. EPL 입성 3년 차에 이룬 위업이다. 저돌적인 드리블은 물론, 날카로운 슈팅은 EPL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EPL 첫 두 자릿수 득점도 가시권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황희찬은 방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울버햄프턴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1군 선수를 판매한 돈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울버햄프턴은 지난여름 7명의 1군 선수와 결별하며 강도 높은 선수단 관리에 나선 바 있다. 황희찬도 세리에 A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는 등 거취가 불분명했다. 결과적으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남았으나 대내외적 변수가 많았다. 지난 7월 출국 때 그는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외쳤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리그 두 번째 경기만에 리그 1호 골을 신고했다. 선발 기회를 잡은 뒤로는 홈경기 6경기 연속 골이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을 세웠다. 구단이 선정하는 '10월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9월과 11월엔 구단 이달의 선수 2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울버햄프턴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이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6/

국가대표에서의 활약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한 황희찬은 A매치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 9일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EPL 16라운드를 앞두고 황희찬에 대해 “우리 팀의 핵심 선수다. EPL 8골은 매우 인상적인 기록”이라고 치켜세웠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같은 날 황희찬의 재계약설에 대해 “놀라운 소식이자, 당연한 결과다. 황희찬이 비판받던 시절에는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버텨냈다. 황희찬은 지금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재계약이 확정된다면 황희찬은 축구선수의 전성기라는 29~32세 구간을 모두 울버햄프턴에서 뛰게 된다.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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