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에 감사 인사 하는 사람 없어…정말 싸가지 없다”

한영혜 2023. 12.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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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대표. 사진은 지난해 3월 24일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만 하루가 지나도록 김기현 대표에게 그래도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공개적으로 감사인사 한마디 남기는 사람이 없다”며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싸가지 없이 다들 비대위원장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자기 목숨이 달렸다고 생각하고 그 주판만 굴리고 있을 것”이라며 “텔레그램 방에서 며칠 전 김기현대표를 결사옹위하겠다던 사람들도 혹여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하면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감사인사 한마디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 없고 물러난 뒤에도 음모론으로 린치를 가하는데 누가 앞으로 용감하게 자신을 스스로 던지겠나. 나라도 공개적으로 인사를 해야겠다”며 “김기현 대표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작년 대선과 지선 승리에 있어서 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셔서 항상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김기현 사퇴론’을 압박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예의는 갖춰라 싸가지 없는 사람들”이라며 “김 대표가 물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릇들이 도져서 이래저래 한마디씩 보내면서 린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며 “지금 당이 어려운 것은 김 대표가 뭘 능동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기보다, 용기가 없어서 들이받지 못한 정도다. 그런데 그건 당신들도 공범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 비대위 전환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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