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서 노래하고 싶었다"…'리얼라이브'가 소환한 더 크로스의 '리즈' [D:현장]

장수정 2023. 12. 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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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무대 및 루나·엔플라잉·이무진 등과 함께한 공동 무대 공개

'리얼라이브'가 더 크로스 김혁건의 리즈 시절을 다시 만나게 한다. 김혁건의 부족함은 디지털 트윈이 채우며 다시금 완벽한 무대를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비커스를 통해 JTBC 예능프로그램 '리얼라이브'(RE-ALIVE)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취재진이 '리얼라이브'의 메타버스팀의 전용 PC를 통해 해당 플랫폼에 접속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 크로스, 더원, 이선우 PD, 선하리 작가가 이 자리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티빙 '얼라이브'를 통해 가수 울랄라세션의 고(故) 임윤택을 디지털 트윈으로 소환, 다시 돌아온 '서쪽 하늘'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었다. 이번에는 '리얼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지난 2003년 '돈 크라이'(Don’t Cry)로 큰 사랑을 받았던 더 크로스의 김혁건이다.

데뷔 당시 3옥타브 고음 샤우팅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혁건은 2012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사지마비) 판정을 받아 어깨 아래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고인을 디지털 트윈으로 복원한 프로그램은 많이 있었지만 살아있는 인물을 복원한 경우는 드물지만, 김혁권이 먼저 제작진에게 '자신을 AI로 만들어달라'고 연락했다.

이 PD가 '리얼라이브'에 대해 "기존에는 홀로그램을 이용해 복원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리얼라이브'는 딥페이크와 3D 모델링을 활용해 실감 나게 외양을 복원한다"면서 "관객들은 증강현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무대를 보실 수 있고, TV 시청자들은 그들이 살아있는 다른 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고 현실감을 강조했다.

김혁건은 이번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기대한 부분에 대해 "다시 리즈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제가 앉아서 노래를 하는데, 전처럼 일어나서 멋지게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처럼 강렬한 샤우팅을 보여주고 싶었다. 허리를 꺾으면서 샤우팅을 하는 시그니처 포즈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 트윈을 만난 소감에 대해선 "실제로 보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더 기술이 발전해 아바타가 또 다른 내가 되고, 그 아바타를 통해 노래하고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혁건의 파워풀한 고음은 물론, 관객들을 사로잡는 활발한 퍼포먼스를 실현하고자 AI 신기술이 총출동했다. AI 음성 복원 업체는 김혁건의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3옥타브를 넘나드는 샤우팅과 음색을 구현하는 훈련을 거듭했고, 이어 외형 복원 업체 '3D 모델링' 기술과 '디에이징(비주얼 데이터를 변형해 젊은 시절로 복원하는 기법)'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또 가수 더원이 프로듀싱을 맡은 신곡 '바람의 시', '너에게 닿기를'이 '리얼라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선 작가가 "김혁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을 해주는 것이 디지털 트윈"이라고 설명하면서 "디지털 트윈과 김혁건이 함께하는 것이라면 더 완벽하고 놀라운 무대가 나올 것 같았다. 이번에 신곡을 발표한다. 이 신곡도 더 크로스 멤버들이 이 기회라면 신곡을 내며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겠다고 하셨다. 우리도 응원의 의미로 신곡 작업을 하게 됐다. 우리가 너무 사랑했던 고음 샤우팅 같은 기술적인 부분들도 재현을 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원은 "이번 신곡은 더 크로스가 가진 본연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도 세련된 편곡 사운드도 포함이 됐다"고 신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세대 차이 없이 모든 분들, 10대부터 50대까지 듣기 좋은 음악이 될 것 같다. '벌써 끝났나, 더 듣고 싶은데'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루나, 엔플라잉, 이무진 등 다른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커버한 더 크로스의 명곡도 공개된다.

김혁건은 이들에게 큰 응원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공연 당시 체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2부에서는 노래하는 것이 힘들었다. 선, 후배 그리고 동료들이 있어 용기를 내서 노래했다. 루나 씨와 함께 부르는 도중 힘들어서 몸에 경련이 생기고 쥐가 나는 것처럼 몸이 굳기도 했다. 노래를 멈추기도 했다. 저 혼자 노래를 다시 부른다고 생각하면 포기를 했을 텐데 루나 씨가 노래를 해준다고 생각하니 용기를 내서 다시 할 수 있었다. 함께 부른 곡들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하는 "우리가 데뷔 20년 차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행복했다. 다시 우리 노래를 가창해 주신 동료 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혁건은 "이번 기회를 통해 AI와 함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 저처럼 AI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감동을 주는 일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덕분에 데뷔 20주년을 정말 예전처럼, 뜻깊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 우리 노래가 '바람의 시'가 돼 많은 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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