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의회 별관 증측 추진에 시민들 "하필 이 시국에…"

유진상 2023. 12. 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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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예산을 대거 삭감해 눈총을 받고 있는 용인특례시의회가 오히려 시급하지 않은 시의회청사 증축사업 예산은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앞서 7일 상임위를 진행하면서 70세 이상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수도꼭지와 방충망, 형광등 교체와 출장비용을 지원하는 '취약노인가구 생활편의 지원사업' 예산 2150만원, 경로당에 양곡을 지원하는 동시에 냉‧난방비로도 사용되는 '경로당 양곡 지원' 사업 예산도 3억 5600만원 중 1억 9400만원을 삭감해 지역 노인회 등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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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108억원 들여 4층 별관 건설 추진
자치행정위 지난 7일 설계비 6억여원 통과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인가" 성토
가운데 왼쪽 붉은색 표시가 용인특례시의회 증축 예정지. 그 바로 옆이 현재의 의회청사이다. ⓒ

민생예산을 대거 삭감해 눈총을 받고 있는 용인특례시의회가 오히려 시급하지 않은 시의회청사 증축사업 예산은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14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10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 의회청사 옆에 지상 4층 규모의 청사를 증축한다. 내부에는 의원실 14개와 사무실, 회의실 등이 계획돼 있다.

세부 사업비는 설계비 6억700만원, 공사비 87억2900만원, 감리비 13억7600만원, 부대비 등 9100만원 등이다.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앞서 7일 상임위를 열어 설계비 6억700만원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용인 지역 여러 인터넷 카페에서는 시의회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처인구 주민들의 모임'이라는 카페에는 해당 소식과 관련 "몇천만원 모을라고 열심히 절약하고 노력한 내 인생이 허무하단 생각이 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이에 대한 댓글들로 "시민들을 위한 예산 몇억은 돈 없어서 삭감하면서 본인들 불편한 건 못 참고 100억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다는게 정말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인가 의문이 든다", "경기도 1호 미니수소도시 예산보다 많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지역 카페에는 "별관이 꼭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이 불황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타이밍이 안좋네요", "취약노인가구 생활편의 지원사업 등 20여개는 아예 모든 예산을 삭감했다구요?"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앞서 7일 상임위를 진행하면서 70세 이상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수도꼭지와 방충망, 형광등 교체와 출장비용을 지원하는 '취약노인가구 생활편의 지원사업' 예산 2150만원, 경로당에 양곡을 지원하는 동시에 냉‧난방비로도 사용되는 '경로당 양곡 지원' 사업 예산도 3억 5600만원 중 1억 9400만원을 삭감해 지역 노인회 등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았었다.

포털의 주택관련 카페 용인 지역 게시판에도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에 국민들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현실을 모르고, 시의원들은 비좁고 협소해서 시청사를 짓는다"며 성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 내부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회청사 증축보다는 주차장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용인시청사에 마련된 주차면은 1528면으로, 이 중 민원인전용 주차면은 445면, 직원우선 주차면은 572면, 관용차량 448면 등이 배정돼 있다. 그런데 시에 등록된 차량 수는 직원차량은 2183대, 관용차량 448대, 기관협력차량 326대 등으로 모두 2957대에 달한다. 민원인전용 주차면은 있으나마나 한 셈이다.

업무 관련 시를 자주 찾는다는 시민 A씨는 "시에 올 때마다 주차할 곳을 못 찾아 몇 십분씩 빙빙 도는 경우가 많다"라며 "의회청사 증축 공간에 차라리 주차타워를 지으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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