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라리가] EPL 절반도 안되는 자금력... 그러나 UCL 조별리그 1위+16강 4팀 배출한 라리가

윤효용 기자 2023. 12.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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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라리가 팀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1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머니 파워'는 떨어지지만 실력으로는 뒤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13일과 14일(한국시간) 2023-2024 UCL 조별리그 최종 라운드가 열렸고 토너먼트에 나설 16개 구단이 결정됐다. 18일 오후 16강 대진 추첨이 진행된다. 16강 1차전은 내년 2월 14, 15일과 20, 21일에 나뉘어 열린다. 2차전은 3월 6, 7일과 13, 14일에 치러진다.


라리가 팀 5팀 중 4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마드리드와 레알소시에다드, 레알소시에다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르셀로나가 각각 C조, D조, E조,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라리가 팀 중 유일하게 떨어진 팀은 세비야였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UCL에 합류한 세비야는 아스널, 에인트호번, 랑스와 한 조에 속했지만 2무 4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 4위로 탈락했다. 


나머지 팀들은 큰 우여곡절 없이 16강으로 향했다. 올 시즌 주드 벨링엄을 앞세워 순항하고 있는 레알은 조별리그 6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우니온베를린, 포르투갈 복병 브라가를 모두 잡아내고 조기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에이스' 벨링엄의 활약이 컸다. 벨링엄은 조별리그 6경기 중 5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어,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에데르 밀리탕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많은 부상자가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 신성 구보 다케후사의 소속팀 레알소시에다드 역시 예상 외로 강했다. 소시에다드는 인테르, 벤피카,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3승 3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2위 인테르와는 승점이 동률이었고 상대 전적도 2무로 동일했지만 득실에서 2점 앞서 1위를 확정했다. 단단한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2실점만 내준 소시에다드는 이번 조별리그 최소 실점팀이었다. 


아틀레티코도 4승 2무 무패로 토너먼트를 밟았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알바로 모라타를 앞세워 조별리그에서만 17골을 성공시켰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18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이다. 실점도 6점만 내주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최종전에서 앤트워프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앞서 거둔 4승으로 16강에 올랐다. 2위 포르투를 상대 전적에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로파리그로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에는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라리가 팀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뒤 무리한 투자는 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구단의 유, 무형 자산을 팔면서 재정 안정화를 노력 중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큰 돈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레알이 벨링엄을 영입하며 1억 300만 유로(약 1,455억 원)라는 큰 돈을 썼지만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임대와 자유 계약으로 스쿼드를 메웠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 여름 아틀레티코는 3370만 유로(약 476억 원), 바르셀로나는 4340만 유로(약 613억 원), 레알소시에다드는 1740만 유로(약 245억 원)만 지출했다. 이런 긴축 재정에도 유럽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효율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은 아스널과 맨시티 단 2팀이 16강에 진출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뉴캐슬유나이티드는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토너먼트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조 3위 팀에게 UEFA 유로파리그 녹아웃 토너먼트 진출에도 실패했다. UCL 역사상 EPL 구단 두 팀이 조 4위로 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결승전이 '잉글랜드 축구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투자 금액을 생각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맨유는 지난 여름 라스무스 호일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등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2억 유로(약 2,825억 원) 가까이 썼지만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뉴캐슬 역시 산드로 토날리, 하비 반스, 티노 리브라멘트 등 선수 영입에 1억 5300만 유로(약 2,161억 원) 이상 지출했다. 


※ 윤효용 기자의 '미라(Mira) 라리가'는 스페인 라리가의 주요 이슈를 소개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스페인어 'Mira'는 Mirar(바라보다)라는 동사의 명령어 형태로 더 관심 있게 라리가를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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