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학폭 외면한다…고교생 36.9%가 ‘못 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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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목격한 고교생 10명 중 4명가량은 '못 본 척' 고개를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는 응답은 고교생 36.9%, 중학생 34.9%, 초등학생 27.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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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목격한 고교생 10명 중 4명가량은 ‘못 본 척’ 고개를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또래를 돕기 위해 나서는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폭력을 보고도 외면하는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학생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5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초4~고3 학생 317만명을 조사한 내용이다. 전북은 치유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실태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은 1.9%였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는데, 2013년 조사 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이 3.9%, 중학생 1.3%, 고교생 0.4% 순이었다. 초등학생과 고교생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중학교는 0.4%포인트 상승했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1%로 1위였으며, 그 뒤를 ‘신체폭력’(17.3%), ‘집단 따돌림’(15.1%)이 이었다. 신체폭력이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매년 증가했던 ‘사이버폭력’이 지난해 9.6%에서 올해 6.9%로 2.7%포인트 낮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부터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이 증가해 신체폭력이 늘어난 것”이라며 “피해 응답률이 상승한 이유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더 글로리)가 방영됐고,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문제가 불거져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인원은 4.6%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7.9%, 중학생 4.4%, 고교생 1.2% 순이었다. 목격 후 ‘피해를 받은 친구를 위로하고 도와주었다’가 33.9%로 가장 많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 30.7%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학교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는 응답은 고교생 36.9%, 중학생 34.9%, 초등학생 27.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게 나왔다.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고교생은 2019년 32.8% 2020년 32.2%, 2021년 34.4%, 2022년 35.7%로 상승 추세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에서는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고교생의 경우 뚜렷한 상승 추세로 2020년 이후 4.7%포인트 높아졌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고교생의 경우 그동안 학교 다니며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치가 쌓인 시기다. 방관자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일 것”이라며 “대입과 직결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 학교폭력에 예민한 시기여서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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