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는 ‘암컷’에 관한 사실은 전부 틀렸다! 여성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낸 책 3

박지우 2023. 12. 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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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아들을 위한 엄마의 레시피부터 가부장적 진화생물학에 반기를 든 과학책까지.
「 『굿사마리안레시피』 」
『굿사마리안레시피』
‘워킹맘’으로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던 와중, 아들은 하루아침에 혈액암 선고를 받고 말았습니다. 겨우 13살의 나이에 말이죠. 엄마는 두려웠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매일 같이 좋은 식재료로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좋은 먹거리와 정성껏 차려진 식탁이란 곧 신의 축복이자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굿사마리안레시피』에는 버킷림프종에 걸린 어린 아들을 위해 저자 김혜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치유의 레시피를 비롯해 건강한 로컬 식재료 이야기, ‘굿사마리안레시피’의 성장 배경이 한데 담겨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처럼 아픈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음식과 레시피를 선보이고 싶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타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성공적인 F&B 브랜드로 거듭난 굿사마리안레시피의 서사를 총망라한 책이에요.

「 『호텔 바비즌』 」
『호텔 바비즌』
여성이 혼자 바에 앉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시대인 1927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여성 전용 ‘바비즌 호텔’이 들어섭니다. 여러 사람과 생활하는 불편한 하숙집이 아닌 개인 식사 공간과 운동 시설 등이 마련된 개인 거주용 호텔 말이에요. 당시의 남성이라면 당연히 누리고 있었을 권리이지만, 1920년에야 비로소 참정권을 얻게 된 여성에게는 예외였죠.

바비즌 호텔은 철저한 여성 전용이었습니다. 남자들은 로비까지밖에 들어올 수 없었어요. 호텔은 배우, 작가, 모델, 예술가 등 각자만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으로 모여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자기만의 방이 되어주었습니다. 배우 그레이스 켈리부터 작가 존 디디언까지, 수많은 여성이 이곳을 거쳐 갔죠. 책은 비단 호텔에 얽힌 역사뿐만 아니라, ‘20세기 뉴욕’이라는 변화의 장에서 여성들이 좇아온 야망을 또렷이 그려냈습니다.

「 『암컷들』 」
『암컷들』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쓴 책 『이기적 유전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며, 진화의 근본적인 차이는 난자와 정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제작자 루시 쿡은 스승에게 보란 듯이 반론을 제시하죠.

마다가스카르의 정글부터 하와이의 바다, 케냐의 평원에 이르기까지, 그가 전 세계를 탐험하며 만난 암컷들은 모두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자기가 낳은 알을 버리는가 하면, 맘에 드는 수컷을 두고 거대한 뿔을 맞대며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기도 했죠. 평생 한 수컷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함과 조신함은커녕 바람둥이 기질까지 다분했고요. 가부장적이고 이분법적인 진화생물학 연구사에서 그간 철저히 지워져 온 암컷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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