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항 이끈 김기동 감독, 서울 사령탑 선임…"영광 재현하겠다"
프로축구 FC서울이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를 이끈 김기동(52)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울 구단은 15대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은 지난 8월 안익수 전 감독이 사임한 뒤 김진규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시즌 최종 성적은 파이널B로 밀려 7위에 그치며 최근 4개 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다. 2023년 포항을 이끌고 K리그1(1부) 준우승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지휘한 김 감독은 새 시즌 서울의 반등을 이끌 지도자다. 그는 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성적을 내 '기동 매직'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부임 첫해인 2019년부터 김 감독은 포항을 K리그1 4위로 이끌었고, 이듬해엔 3위로 끌어 올렸다. 당시 3위팀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포항은 2021년엔 리그에선 9위에 그쳤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포항은 김 감독 재임 기간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현 제주 유나이티드)과 포항에서 뛰며 통산 501경기에 출전, K리그 역대 필드 플레이어 최다 2위 기록을 보유한 김 감독은 지도자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3∼16년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 2016∼2019년 포항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포항을 맡아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서울 구단은 "김 감독은 완성도 높은 전술을 기반으로 상대 공략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강점인 지도자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준 높은 전략을 펼치고, 빠른 판단력으로 팔색조 같은 대처 능력을 선보인다는 찬사를 받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전술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유한 김기동 감독이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잘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서울의 찬란했던 영광을 재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연말까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 해외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구단은 "김 감독 복귀에 맞춰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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